유럽, 中방문 외국인 입국제한 검토… 국경 폐쇄 할수도

김광태기자 ┗ [DT현장] 중국의 비극과 표현의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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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中방문 외국인 입국제한 검토… 국경 폐쇄 할수도

김광태 기자   ktkim@
입력 2020-02-05 10:32

영주권자·직계가족 외 차단 목적
솅겐조약 따라 수십개국 동참예상
佛, 회원국 보건장관 회의 요청
中 "과잉반응으로 공황조장" 비난


아네스 뷔쟁(왼쪽) 프랑스 보건장관과 옌스 슈판 독일 보건장

[AP=연합뉴스]



유럽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의 확산에 대처하기 위해 중국을 다녀온 외국인의 입국을 제한하는 미국식 방안을 검토하고 나섰다.
AFP통신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을 주도하는 독일과 프랑스의 보건장관은 4일(현지시간) 합동 기자회견을 열어 미국과 유사한 조치를 고려하느냐는 질문을 받자 이 같은 논의 내용을 밝혔다. 옌스 슈판 독일 보건부 장관은 "입국 제한이 가능한지, 아니면 최소한 국경에서 여행자들 검사를 늘릴지 논의가 되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신종코로나 확산 우려 속에 미국 시민이나 영주권자의 직계 가족이 아닌 외국 국적자가 14일 이내에 중국에 다녀왔을 경우 미국 입국을 거부하기로 한 바 있다.

이 같은 조치에 대해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미국이 중국의 위기를 노려 과잉반응으로 공황을 조장한다는 취지의 비판을 내놓기도 했다.

슈판 장관은 광범위한 유럽 지역을 아우르는 솅겐조약을 염두에 두고 "1개 국가의 조치는 의미가 없다"고 강조해 입국제한 조치가 시행된다면 수십개국이 동참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솅겐 조약에 따라 대다수 EU 회원국과 소수 비회원국 등 26개국은 여행객이 비자나 여권 검사 없이 자유롭게 이동하도록 국경을 개방하고 있다.

회견에 동석한 아네스 뷔쟁 프랑스 보건부 장관은 "입국 제한이 EU 장관들의 의제 가운데 하나"라며 "솅겐지역(솅겐조약이 적용되는 국가)에서 반드시 통일된 비전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뷔쟁 장관은 "회원국 시민들이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는 가운데 1개 국가가 이런 종류의 결정을 내리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한 폐렴 확산을 막을 추가조치를 논의하기 위해 EU 순회 의장국을 맡은 크로아티아에 회원국 보건장관 회의를 수일 내에 소집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영국과 프랑스는 자국민에게 우한 폐렴 확산을 피해 중국을 떠날 것을 권고했다.



이날 AFP, BBC 방송에 따르면 도미닉 라브 영국 외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노출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영국 국민이 중국을 떠나야 한다고 밝혔다.
라브 장관은 "발병 근원지인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탈출을 원하는 국민이 있을 경우 이를 주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한 외에 중국 내 다른 지역에선 민항기를 활용해 중국을 벗어날 수 있다.

라브 장관은 현재 중국 내에 영국민 3만명이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앞서 외무부는 필수적인 경우 외에는 중국 여행 자제를 권고하는 한편, 후베이성과 우한시 여행은 아예 금지했다. 지난주 정부 전세기를 타고 영국민 83명이 우한에서 철수한 데 이어 2일에는 프랑스 전세기를 이용해 영국민 11명이 귀국했다. 현재 영국에선 2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확진자가 나왔다.

프랑스 정부 역시 이날 오후 중국에 필수적인 경우 외에는 여행 자제를 경고하는 한편 모든 자국민이 중국을 떠나 있을 것을 당부했다.

프랑스 외무부는 "중국에 머무르기로 결정한 프랑스 국민들을 돕기 위해 대사관 및 영사 서비스를 계속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어 프랑스는 중국과의 항공편 운항을 전면 중단했다. 프랑스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확진자는 6명이다.

중국 정부 집계에 따르면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발병한 신종코로나는 누적 사망자와 감염 확진자가 각각 490명, 2만4324명을 기록했다.

세계 20여개국으로 확산한 신종코로나는 이미 유럽에도 상륙해 감염 확진자를 늘려가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현재 유럽 확진자는 독일 12명, 프랑스 6명, 영국, 이탈리아, 러시아 각각 2명, 핀란드, 스웨덴, 스페인, 벨기에 각각 1명 등 총 28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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