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S 왕좌` 되찾은 미래에셋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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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S 왕좌` 되찾은 미래에셋대우

차현정 기자   hjcha@
입력 2020-02-05 19:18

총 수탁고 7.8兆… 점유율 1위
삼성證, 작년比 1000억 이상 ↓
1년새 2배 KB證, 3위로 껑충





라임자산운용 사태 여파로 헤지펀드 시장이 어수선한 가운데,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 업무를 영위하는 증권사들의 순위가 뒤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화한 혼란이 시장 재편의 불쏘시개 역할을 한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말 삼성증권에 빼앗겼던 PBS 왕좌 자리를 되찾았고 비교적 늦은 출발로 5위권에 머물렀던 KB증권은 1년새 설정액을 두 배 가량 늘리며 3위로 껑충 올라섰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월 말 기준 미래에셋대우 PBS 총 수탁고는 7조8149억원으로 점유율(22.7%) 1위를 기록했다. 한 달 전인 지난해 12월 말(7조6617억원)과 비교해 1500억원 가량 늘었다.

반면 지난해 막판 역전에 성공하며 1위를 기록했던 삼성증권 PBS 총 수탁고는 이 기간 1000억원 넘게 줄었다. 7조8683억원(22.7%)에 달하던 PBS 총 수탁고가 한 달만에 7조7670억원으로 쪼그라들면서다.

KB증권은 PBS 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KB증권 PBS 순자산 총액은 6조2487억원으로 18.1%의 점유율을 보였다. 설정원본(6조1745억원) 기준으로는 NH투자증권(6조1869억원)에 밀리지만 지난해 1월 3조원대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해 두 배 가까이 덩치를 키운 결과다. 미래에셋대우와 삼성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에 이어 5위에 머물던 PBS 점유율 순위는 두 계단 뛴 3위로 올랐다.



라임 사태에 이어 알펜루트자산운용의 총수익스와프(TRS) 계약 해지로 사모펀드 시장의 유동성 문제가 커진 가운데 PBS 본부와 무관했던 KB증권만이 도리어 상대적 수혜를 봤다는 평가다.
실제 대부분 증권사들이 라임운용 등과의 TRS 계약을 PBS 부서에서 진행했지만 KB증권만이 유일하게 델타원솔루션본부에서 이를 담당했다. 작년부터 이어진 펀드런 이슈에서 자유로울 수 있었던 이유다.

TRS 계약은 증권사가 증거금을 담보로 받고 자산을 대신 매입해주면서 그 대가로 수수료를 받는 일종의 자금 대출이다. 일부 증권사는 라임운용 사태 이후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TRS 계약 증거금률을 올리거나 거래를 조기에 종료하는 방안을 검토하려는 움직임을 보여 시장 혼란을 부추겼다는 지적에 공분을 샀다.

잇따른 사모펀드 논란에도 증권사 PBS 규모가 굳건히 34조원대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올해도 PBS 경쟁은 가속화할 전망이다. 사모펀드의 위험성이 부각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여전히 높은 수익률이 기대되고 있어 자금이탈 폭이 크지 않은 것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당분간은 자금유입도 정체되겠지만 다시 성장세로 전환할 가능성도 충분하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그는 "후발주자로 등장한 PBS들이 적극적인 영업전략을 펴면서 순위에 변화를 준 것으로 본다"면서도 "다만 최근 일련의 사태를 키운 증권사들이 자체적으로 PBS 사업에 대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있어 PBS 경쟁은 다소 둔화하는 모습을 보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차현정기자 hjcha@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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