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총서 반대 의견 부딪혀
연합뉴스
보수통합을 강조하는 '통합신당'으로 당명을 바꾸려던 자유한국당이 6일 당내 의원들의 반대에 부딪혀 계획을 보류한다고 밝혔다. 한국당은 '행복', '혁신', '자유', '미래' 등 정체성과 가치를 담을 수 있는 이름을 추가로 후보군에 올려 최종 결정까지 조금 더 고심하기로 했다.
한국당은 이날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새 당명을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
한국당은 앞서 지난 3일 최고위원회를 열고 '통합신당' 혹은 '대통합신당' 등 보수통합에 방점을 둔 당명으로 바꾸기로 잠정 결론을 냈으나 한국당 의원들은 의총에서 주로 반대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정재 원내대변인은 의총 이후 기자들과 만나 "'통합신당'이라는 당명에는 정당이 추구하는 가치가 없다는 부정적인 반응이 있었다"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혁신통합위원회 의견도 들어보면서 당명을 계속 협의해야 할 것 같다"며 "(의원들은)'통합신당'도 좋지만, 당이 추구해야 할 가치를 담아 당명을 정해야 한다는 게 핵심이었다"고 했다.
이날 의총에서 '통합신당'을 비롯한 여러 당명 후보군을 공개한 김찬형 홍보본부장은 새 당명에 '행복'을 넣자는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개개인의 행복을 추구하는 시대 기류에 맞춰 당명을 정하자는 취지다. 이 밖에도 의총에서는 '자유한국당'의 정체성인 자유민주주의의 가치를 이어받을 수 있도록 '자유'를 넣은 당명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과 미래한국당과 맥을 같이 할 수 있고, 미래세대를 위한다는 상징성을 더한 '미래'를 당명에 넣어야 한다는 의견, 보수혁신에 뜻은 둔 '혁신'을 강조한 당명이 필요하다는 의견 등 다양한 의견이 쏟아져 나왔다.한국당이 원래 '통합신당'을 이름을 고려했던 것은 보수통합 이후에도 유지할 수 있다는 이점 때문이다. 유권자들이 보수통합으로 탄생한 신당 명칭을 헷갈리지 않도록 단순·명료하게 정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의원들 다수가 '통합신당'에 부정적인 의견을 낸 만큼 새 당명 결정까지는 시일이 다소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당은 의총에서 나온 의견을 종합해 통합신당준비위원회에 전달할 예정이다. 보수통합 신당 창당 과정에서 한국당이 고심한 새 당명이 활용하도록 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한국당을 당명을 변경하더라도 현재 한국당을 상징하는 색인 빨강을 유지하면서 채도나 색감 등에 변화를 주는 선에서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김 원내대변인은 "(당 상징색에) 약간의 변동이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미경기자 the13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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