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자들, 진입통로 엄격 통제
체온계 재고 손 닦아 겨우 진입
감독·선수간 악수 절차도 없애
![[르포] 텅빈 400석 해설진 목소리만… 일부 팬들 허탈한 발걸음](http://contents.dt.co.kr/images/202002/2020020702101531033001[1].jpg?var=1921 "[르포] 텅빈 400석 해설진 목소리만… 일부 팬들 허탈한 발걸음")
관중없는 '롤챔스' 가보니
텅 빈 400석의 관중석 한가운데, 무대 위 선수들의 손가락만 바쁘게 움직였다. 개막전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환호도 함성도 없었다. T1 소속 '페이커' 이상혁 선수는 경기에서 승리한 후 "관중이 없는 경기는 처음인데, 어색하고 재미도 없었다"며 아쉬움을 표현했다.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개막전이 열린 5일 방문한 서울 종로구 롤파크 LCK아레나 현장은 한산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의 확산으로 e스포츠 리그를 주최하는 라이엇게임즈가 무관중 경기를 진행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이날 경기에서는 통상적으로 이뤄지는 감독 및 선수들간 악수하는 모습도 볼 수 없었다. 혹시 모를 사태를 예방하기 위한 조치다.
롤파크에서 LCK아레나로 진입하기 위한 통로는 엄격히 통제됐다. 체온계, 손세정제, 마스크 등이 비치된 카운터를 스태프들이 지키고 있었고, 의료진들도 카운터 옆을 지켰다. 체온 측정시 37.5도로 감지되거나 기침 등 호흡기 이상증상을 보이면 현장에서 1차 문진을 담당하는 역할이다. 문진 후 이상이 감지될 경우 롤파크 내부로 입장이 불가능하다. 현장을 방문한 관계자 중 이날 이상증상이 보여 1차 문진을 받은 사례는 없었다.
일부 팬들은 혹시나 경기장에 입장할 수 있지 않을까 롤파크를 방문하기도 했지만, 출입이 제한돼 발길을 돌려야 했다. 열댓명의 팬들이 입구 근처를 서성이다가 사진만 찍고 돌아갔다는 것이 현장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마에 체온계를 대보니 36도로 별다른 이상 증상이 감지되지 않아 입장이 허가됐다. 입구에 비치된 손세정제로 손을 닦고 주최 측에서 배부한 마스크를 착용한 후에야 경기장 부근으로 진입할 수 있었다.
경기장의 무대 위에서는 선수들과 팀 관계자, 심판들이 경기를 진행하고 있었다. 해설진들의 목소리가 경기장에 울려퍼지기는 했지만 관중없는 경기에 선수들의 모습도 짐짓 어색한 모습이었다.
개막경기인 T1과 담원 게이밍의 승부는 T1의 승리로 끝났다. 세트스코어 2대1. 경기는 당분간 관중없이 진행될 전망이다. 라이엇게임즈 측은 "무관중 경기가 해제되는 시점은 현재 정해지지 않았다"며 "변화하는 상황에 맞춰 유동적으로 적용되는 조치들에 대해서는 수시로 안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위수기자 withsu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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