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24일 230개 상장사 정기주총… 헛도는 ‘슈퍼주총데이’ 분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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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24일 230개 상장사 정기주총… 헛도는 ‘슈퍼주총데이’ 분산

차현정 기자   hjcha@
입력 2020-02-09 11:28

외부감사법 시행 등 여파로 3월 하순 쏠림 여전


[디지털타임스 차현정 기자] 12월 결산 상장사의 12%에 달하는 230여곳이 오는 3월 24일 정기 주주총회를 연다. 올해도 상장사의 정기 주총이 특정일에 몰리는 '슈퍼 주총 데이' 현상이 지속되는 셈이다. 주총 쏠림을 막기 위해 정부가 분산 정책을 내놓은지 3년차에 들었지만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9일 한국상장사협의회와 코스닥협회에 따르면 내달 24일 정기 주총 계획을 밝힌 기업은 쌍용자동차와 현대상선, LS산전 등 총 238개사에 달했다. 코스피와 코스닥 상장사 24개사, 214개사가 해당한다. 이는 전체 12월 결산 상장사 2010개사의 11.84%에 달하는 규모다.
지난 2018년 하루 500곳 넘게 몰렸던 것과 비교하면 다소 완화된 것이지만 하루 200곳 이상 기업의 주총이 몰리지 않게 하겠다던 금융위원회의 목표가 지켜지지 않은 셈이다.

3월25일에는 SK와 한화, 카카오 등 87개사의 주총이 한 날 열린다. 3월23일에는 79개사의 주총이 집중적으로 열린다.

금융위의 주총 분산 유도정책에 따라 상장사협의회·코스닥협회는 통상 주총이 많이 몰리는 시기를 주총 집중 예상일로 정해 가급적 이날을 피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상장사협의회가 정한 집중 예상일은 3월 13·20·26·27일이다. 코스닥협회는 3월 20·25·26·27·30일을 집중 예상일로 정했다.

이같은 노력에도 올해 주총이 대부분 3월 하순에 쏠린 것은 개정된 외부감사법(주식회사 등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 시행의 영향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감사가 깐깐해지고 회계법인에 일이 몰리다 보니 업무가 지체되는 경우가 늘면서다.


실제로 20년째 2월 중순께 주총을 열어 '1호 주총' 타이틀까지 가졌던 넥센타이어는 올해 회계 감사 업무가 늦어져 주총 일정을 잡지 못했다. 이달 내 개최도 불투명하다는 입장이다.

개정 외부감사법 시행으로 상장 법인의 내부회계 관리제도에 대한 인증 수준은 기존 '검토'에서 '감사'로 상향됐다. 자산총액 2조원 이상 대기업에 작년 1월부터 적용됐으며 자산총액 5000억원 이상 2조원 미만 중견기업은 올해 1월부터 적용 대상이다.

개정된 상법 시행령에 따라 이사나 감사 후보자의 체납 사실, 법령상 결격 사유 등 정보 공개 범위도 늘어나면서 주총을 위한 준비 업무 자체가 늘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사외이사 임기가 올해부터 6년으로 제한되며 대폭 교체가 예상된다는 점도 지체 배경이 되고 있다.

기업지배구조원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기업 중 올해 2∼3월에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는 총 361개 기업 591명에 달했다.

상장사의 정기 주주총회가 특정일에 몰리는 '슈퍼 주총 데이' 현상이 올해도 계속된다. 주총 쏠림 심화에 정부가 주주총회 분산 정책을 내놓은지 3년차에 들었지만 해소되지 못하고 있어 실효성이 떨어진단 지적도 나온다. <연합뉴스>

차현정기자 hjcha@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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