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콘퍼런스에 슈퍼 전파자… 글로벌 확산 원인

김광태기자 ┗ 에듀윌 공인중개사 부동산세법 한영규 교수 “현직 세무사의 노하우 모두 공개합니다”

메뉴열기 검색열기

싱가포르 콘퍼런스에 슈퍼 전파자… 글로벌 확산 원인

김광태 기자   ktkim@
입력 2020-02-10 18:52

각국서 109명 무방비 상태 참석
영국 중년 남성 통해 7명 전염
국내 17·19번 환자도 방문뒤 확진
5개국 전파… 2차감염 등 초비상


아시아·유럽 5개국에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전파 통로가 된 싱가포르 그랜드하얏트호텔의 이달 5일 모습

[싱가포르=로이터 연합뉴스]

한국인 신종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 환자 2명이 참석했던 '싱가포르 콘퍼런스'를 통해 유럽 3개국에도 바이러스가 전파된 것으로 파악되면서, 이 행사가 열린 싱가포르의 고급 호텔이 바이러스의 국제적 확산을 불러온 온상으로 떠올랐다.

9일(중부유럽 현지시간) 프랑스와 스페인 보건당국에 따르면 프랑스 동부 레콩타민몽주아 스키 리조트에서 옮은 것으로 추정되는 우한 폐렴 추가 확진자가 영국과 스페인령 마요르카에서 각각 1명씩 확인됐다. 이들 2명은 같은 리조트에 머물렀다가 전날 우한 폐렴으로 확진된 5명(9세 아동 1명 포함)과 마찬가지로 영국인이다.

이들의 감염 경로를 추적하니 모두 지난 달 싱가포르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비즈니스 행사에 참석한 영국인 중년 남성이 전파자로 지목됐다.

영국의 '3번 환자'에 해당하는 이 남성은 지난달 22일 이 호텔에서 열린 비즈니스 행사에서 우한 폐렴에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

앞서 프랑스 당국은 알프스 스키 리조트에 체류하던 영국인 5명이 우한 폐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발표했는데, 이들 5명은 리조트에서 같은 숙소에 묵었던 이 '영국인 3번 환자'로부터 병이 옮은 것으로 추정됐다. 이에 따라 영국인 '3번 환자'에 해당하는 이 남성으로부터 옮은 유럽 내 확진자는 현재까지 7명으로 증가했다. 영국 3번 환자는 싱가포르 행사에 이어 프랑스 스키 리조트에서 나흘간 머무르다 영국으로 귀국했으며, 이달 2일 확진 판정을 받은 바 있다.

한국의 17·19번 환자도 싱가포르의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동일한 행사에 참석한 후 감염됐다.



영국의 가스 분석기기업체 세르보멕스가 주최한 이 행사에는 회사의 싱가포르 지사 직원 15명을 포함해 각국에서 총 109명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8일 한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싱가포르 비즈니스 콘퍼런스에 우한 폐렴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에서 온 참석자도 있었다고 밝혔다.

한국인 참석자와 동석해 뷔페식을 먹은 말레이시아인 41세 참석자도 신종코로나에 감염됐으며, 귀국 후 가족에게 '2차 감염'을 일으켰다.

싱가포르 호텔 콘퍼런스를 통해 바이러스가 전파된 나라는 한국, 말레이시아, 영국, 프랑스, 스페인 등 현재까지 5개국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싱가포르 호텔 행사로 아시아 국가에 이어 유럽 3개국에서도 환자가 나왔다며 '슈퍼 전파' 가능성을 우려했다.

그러나, 세계보건기구(WHO)는 '싱가포르 호텔 감염'에 따른 지역사회 확산 징후는 아직 없다고 강조했다.

WHO 유럽본부의 언론 담당자 올리비아 로이 데이비스는 "현재까지 취합된 정보를 근거로 볼 때 지역사회 전파가 일어났다는 증거는 없다"고 블룸버그통신에 말했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