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이 그림이 `북치기 박치기` 후니훈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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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이 그림이 `북치기 박치기` 후니훈 작품?

김지은 기자   sooy09@
입력 2020-02-10 18:52

봉 감독 요청 받고 그림 그려
영어자막 옮긴 달시 파켓 등
4관왕 신화 숨은 공로자


래퍼 정재훈이 그린 '기생충' 속 그림.

연합뉴스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크나큰 이변을 일으키기까지는 숨은 공로자들을 빼놓을 수 없다.
우리말을 영어 자막으로 옮긴 달시 파켓(Darcy Paquet)은 '기생충' 특유의 맛깔스러운 대사를 잘 살려 호평을 받았다. 극 중 '짜파구리'(짜파게티와 너구리를 섞어 끓인 라면)를 라면과 우동을 합친 '람동(ramdong)'으로 옮기거나, '서울대'를 외국인이 이해하기 쉽게 '옥스퍼드'로 바꾼 것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5월 칸국제영화제서부터 봉 감독 옆에서 통역을 도맡아 해온 최성재(샤론 최) 씨도 숨은 공로자다.

최성재 씨는 봉 감독의 의도를 정확하게 살려 통역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봉 감독은 그에게 '언어의 아바타'라는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특히 최 씨는 지난달 5일(현지시간)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외국어상을 받은 직후, 봉 감독이 한 수상 소감을 세심한 언어로 통역해 주목받았다. 최 씨는 한국 국적으로 미국에서 대학을 나왔다. 전문통역사는 아니지만 영화 제작에 참여한 경험이 있다.


최 씨의 통역을 모은 유튜브 영상에는 그의 통역 실력에 놀라움을 표하는 댓글들이 수없이 달렸다. 봉 감독과 인터뷰하던 한 해외 매체도 최씨에게 "당신도 스타"라고 치켜세웠을 정도다.

'기생충'의 음악을 맡은 정재일 음악 감독도 '기생충' 주역 중 한 명이다. 봉 감독은 "우아하지 않은데, 우아한 척하는 음악"을 주문했고, 정 감독은 그런 의도를 반영해 음악을 완성했다. 아카데미상 주제가상 예비후보에 오른 엔딩곡 '소주 한잔'은 정 감독이 작곡한 멜로디에 봉 감독이 가사를 입힌 곡이다.

극 중 박사장 아들 다송의 자화상을 그린 작가는 2000년대 초반 '북치기 박치기'라는 비트박스로 TV 광고에 출연해 화제를 모은 래퍼 정재훈(후니훈)이다. 아동이 그린 느낌의 작품을 찾던 봉준호 감독과 이하준 미술감독은 '지비'라는 이름으로 활약하던 정재훈을 선택했고, 그는 '기생충'만을 위한 그림을 새로 그렸다.

무엇보다 '기생충'이 제작된 데는 바른손 E&A 곽신애 대표의 공이 컸다. 곽 대표는 봉 감독이 2015년 건넨 15페이지짜리 시놉시스를 보고 흔쾌히 제작을 결정했다. 곽 대표는 "복이 넝쿨째 들어왔다. 저는 그저 서포터였을 뿐"이라며 겸손히 말했지만 '기생충' 제작을 위한 지원사격을 아끼지 않았다.

김지은기자 sooy0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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