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넘어 발병했는데… 우한폐렴 잠복기 논란

김수연기자 ┗ 3대 방역패착이 禍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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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넘어 발병했는데… 우한폐렴 잠복기 논란

김수연 기자   newsnews@
입력 2020-02-11 20:24

해외, 최대 24일 연구결과에도
방역당국 "기준 바꾸기 근거 부족"


국내 방역 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잠복기 관련 기준을 바꿀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해외에선 우한 폐렴 잠복기가 최장 24일에 이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신종 감염병 관련 정보가 충분치 않은 상황에서 '14일' 기준을 바꾸기엔 근거가 부족하다는 게 방역 당국의 입장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11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잠복기 관련) 기준을 당장 바꿀 계획은 없고, 계속 정보를 확인하면서 전문가 협의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중국의 호흡기 질병 최고 권위자인 중난산(鐘南山) 중국공정원 원사가 이끈 연구진이 발표한 최신 논문에 따르면 우한 폐렴 잠복기는 중간값이 3.0일이며 범위는 0∼24일이다. 중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은 코로나바이러스의 잠복기를 고려해 14일을 격리 기간으로 설정한 상태다.

정 본부장은 해당 논문을 살펴봤다고 언급하며 "이 논문은 전문가 리뷰가 끝나고 정식으로 발표된 논문은 아니고, 초고 형태로 제출된 그런 논문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저자들도 연구의 제한점으로 정보 수집이 불충분한 부분이 있다는 점을 이미 언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본부장은 국내의 경우에도 사례가 많지 않아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고 언급했다. 국내 확진 환자들의 잠복기가 3∼4일 정도인 경우가 가장 많고, 길어도 7∼8일 이내로 분석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지금 '24일 잠복기'에 대해 근거를 갖고 모든 관리 기준을 바꾸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게 정 본부장의 설명이다. 일본이나 일부 국가에선 잠복기를 더 당겨서 시행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정 본부장은 28번 환자(30세 여자, 중국인)가 잠복기를 넘어 발병한 것 아니냐는 지적엔 "잠복기가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현재까지 국내에서 확진자가 28명 확인됐지만, 한국에 대해 여행 자제 또는 최소화를 권고한 나라는 아직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중국 외 국가를 통해 신종 코로나가 유입되는 사례가 늘자, 신종 코로나 유행국에 대한 경계가 전 세계적으로 심해지는 추세다.

하지만 한국에 대해 여행 자제 또는 최소화를 권고한 사례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다만 영국은 한국을 포함해 9개 지역(중국, 태국, 일본, 홍콩, 대만,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마카오)에 여행을 다녀온 경우 14일 이내에 기침, 발열, 호흡기 증상 발현 시 신고하도록 하는 등 주의사항을 안내하고 있다. 이는 한국에 대한 여행 자제 권고는 아니며, 여행 후의 유의사항을 안내하는 수준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해외여행 시 신종코로나 예방을 위한 예방수칙을 안내하고 있다. 우리 정부는 이날 싱가포르, 일본, 말레이시아, 베트남, 태국, 대만 등 6개 지역의 여행과 방문을 최소화하라고 권고했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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