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자 56만명 증가·고용률 60%… 감염증 확산 고용시장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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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자 56만명 증가·고용률 60%… 감염증 확산 고용시장 변수

성승제 기자   bank@
입력 2020-02-12 20:22

설 특수·노인일자리 확대 영향
지표상 3대 수치 모두 회복
경제중추 40대 50개월째 '-'
내달 코로나 반영 땐 더 최악


<자료:통계청>



지난달 취업자 수가 50만명대를 기록하고 고용률도 최저치를 기록한 것은 예년보다 이른 설 특수와 노인 일자리 증가 등이 혼재된 영향이 크다. 이 기간 60세 이상 취업자 수는 전년 대비 50만7000명 증가하면서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면 우리 경제의 허리 격인 40대 고용률은 50개월 넘게 마이너스(-)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사태도 변수다. 이번 고용동향은 신종 코로나 영향이 반영되지 않았다.
통계청은 12일 이 같은 내용의 '2020년 1월 고용동향'을 발표했다. 통계 결과를 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680만명으로 작년 같은 달 대비 56만8000명 증가했다. 고용률은 60.0%로 1년 전보다 0.8%포인트 증가했고 실업률은 4.1%로 0.4%포인트 하락했다.

결과만 놓고 보면 고용률과 실업률, 취업자 수 등 3대 고용지표가 모두 회복된 셈이다. 하지만 내용을 살펴보면 고용의 질은 악화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번 고용지표는 역시 재정으로 만든 노인 일자리와 36시간 미만 단기 일자리가 주도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달 취업자 현황을 보면 대부분은 60세 이상에 쏠려 있다. 60세 이상 취업자는 2019년 1월 399만 명에서 올해 1월 449만7000명으로 50만7000명 증가했다. 전체 취업자 수에서 노인 취업자 수를 빼면 실질적으로 늘어난 취업자는 6만1000명에 불과하다.

설 명절과 정부의 일자리 재정 조기집행도 취업자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설(1월24∼27일) 특수와 재정정책, 기저 효과 등도 영향을 미쳤다. 통상 명절 직후엔 택배 등 운수·창고업 등에서 일시적으로 취업자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또 정부가 작년의 경우 3월부터 시작한 노인 일자리 재정 사업을 올해엔 1월로 앞당겨 조기 시행했다.

은순현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이번 취업자 수 증가는) 정부 일자리사업 조기 집행과 설 특수, 작년 1월 1만9000명 증가에 그친 기저효과 등의 영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40대 고용률은 2015년 11월 첫 마이너스를 나타낸 이후 51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40대 신규 취업자는 -8만4000명으로 전 연령대 중 유일하게 감소했다. 경제활동참가율과 고용률도 각각 79.7%, 78.1%를 기록해 2013년 1월(78.8%, 77.2%)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자영업자의 고용률도 우려스러운 상황이다. 지난달 비임금근로자 중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15만3000명(4.0%), 무급가족종사자는 9000명(1.0%) 각각 증가했으나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16만4000명(-10.1%) 쪼그라들었다. 무인점포와 배달 앱 등 산업형태가 변화하면서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 수도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단기 일자리가 증가하는 것도 고용의 질이 악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1월 주당 17시간 미만 초단기 취업자는 전년보다 26만4000명 증가해 지난달 늘어난 일자리(56만8000명)의 46%를 차지했다. 초단기 취업자 증가 폭은 2018년 7만명에서 2019년 13만5000명, 올해 26만4000명으로 최근 3년 간 매년 두 배씩 뛰었다.

신종코로나 사태도 변수로 꼽혔다. 2015년 5월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환자가 첫 발견됐던 당시 도·소매업에서 취업자수 감소가 뚜렷했다. 도·소매업 취업자는 7월 -1000명, 8월 -8만6000명, 9월 -5만7000명, 10월 -10만3000명, 11월 -13만8000명, 12월 -9만7000명 등으로 사태가 종식될 때까지 내리막길을 걸었다.

통계청은 신종코로나 사태는 2월 고용지표에 본격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성승제기자 ban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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