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이름 못 쓴다니…" 靑출신 출마자들 `볼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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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이름 못 쓴다니…" 靑출신 출마자들 `볼멘소리`

임재섭 기자   yjs@
입력 2020-02-12 20:22

與, 총선후보 경선서 사용불허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가 최근 4.15 총선 경선 후보들이 경력에 전·현직 대통령의 이름을 쓸 수 없게 결정하면서,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 후보자들의 불만이 들끓고 있다. 공천을 앞 둔만큼 드러내놓고 비판하지는 않고 있지만 현 정부 청와대 출신이라는 프리미엄을 상당부분 활용할 수 없게 돼 볼멘 목소리도 감지된다. 익명을 요청한 청와대 출신 총선출마 예비후보자 A씨는 본지와 통화에서 "저에게는 영향이 크지 않다.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대통령 이름을 사용할 수 있는지 여부가) 지역기반이 없는 청와대 출신들에게는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특히 경선이 초접전일 경우엔 승패를 좌우할 정도가 될 수 있어 불만이 나올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른 지역에서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B씨 역시 본지 역시 통화에서 "쓰고 말고가 저에게는 크게 좌지우지 될 것 같지 않다"고 전제하면서도 "하지만 (타이틀과 프리미엄으로 작용하는)현역 국회의원들과 경쟁해야 하는 후보들의 경우는 다를 수도 있다"고 했다.


이런 반응은 민주당이 지난 11일 오후 당내 '대표 경력 허용 기준 지침'을 의결한 데 따른 것이다. 민주당은 이날 첫 선관위 회의에서 "공천단계에서 전현직 대통령의 실명을 사용하지 않기로 함에 따라 경선에서도 이를 적용키로 했다"며 "(청와대) 경력 기간은 6개월 이상만 인정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역구를 갈고 닦는 대신 문재인 정부 초반에 청와대에 들어가서 일해온 인사들에게는 역으로 불이익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민주당 공천 평가 항목은 정체성(15%), 기여도(10%), 의정활동 능력(10%), 도덕성(15%), 당선가능성(40%), 면접(10%) 등으로 이뤄져있는데, 이 중 당선가능성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당원은 물론 일반 시민들에게도 후보자의 적합도를 묻는 통화를 시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원의 경우 자신이 출마하는 지역 경선에 참가하는 후보자를 비교적 잘 아는 편이어서 대통령 이름 사용의 영향이 적지만 일반인은 그렇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전·현직 대통령의 이름을 쓰게 할지 여부로 형평성 논란이 끝없이 제기되는 이유다. 또다른 청와대 출신 예비후보자 C씨는 본지와 통화에서 "구체적으로 따져보질 않아서 정확히 모르겠지만 다른 여러 사람들이 유불리를 이야기해서 '그런건가' 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선거를 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공천 관리하는 사람들의 입장과 결정을 잘 따라야죠"라고 했다.
임재섭기자 yj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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