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 반납에 휴직 독려… 항공사, 감원공포에 `덜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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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 반납에 휴직 독려… 항공사, 감원공포에 `덜덜`

김양혁 기자   mj@
입력 2020-02-12 20:22

신종 코로나에 여행 수요 급감
수익저하 넘어 생존 위기 국면


국내 항공업계에 '칼바람'이 불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객실승무원을 대상으로 희망휴직을 받고, 제주항공 임원은 임금 30%를 반납하기로 했다. 작년 홍콩 시위와 일본 불매운동에 이어 연초부터 확산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COVID-19)로 여행 수요가 급감한 여파다. 도무지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다는 푸념까지 나온다.


◇제주항공, "생존 우려"…임원 임금 30% 반납 = 12일 제주항공에 따르면 이석주 대표는 사내메일을 통해 "작년부터 항공업계가 공급과잉과 한일관계 이슈로 인한 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신종 코로나 이슈로 항공 여행수요가 극도로 위축되면서 항공산업은 수익성 저하 차원을 넘어 생존을 염려해야 할 정도로 심각한 위기 국면에 진입했다"며 "위기 대응을 위해 경영진이 먼저 임금의 30% 이상을 반납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제주항공 인사원칙인 고용안정성을 유지시키면서 이번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기존 승무원 대상으로 진행했던 무급 휴가제도를 전 직원 대상으로 확대한다"며 임직원들의 협조를 구했다.
실제 제주항공은 극심한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전날인 11일 작년 연간 영업손실 329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과 비교해 적자전환한 것으로, 연간 기준 적자를 낸 것은 지난 2010년 이후 9년 만이다.

◇계약 연기·경영난 '겹악재'…"이스타 인수 변함없다" = 국내 LCC(저비용항공사) 1위인 제주항공이 사상 최대의 위기에 직면하면서 현재 진행 중인 M&A(인수·합병)에도 영향을 주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제주항공은 작년 12월 말 체결 예정이었던 이스타항공 주식매매계약(SPA)을 1월 말로 연기한 데 이어 최근 2월 중 체결로 또다시 미뤘다. 이를 두고 업계에선 이스타항공에 대한 실사를 진행 중인 과정에서 예상보다 재무 상황이 더 좋지 않아 시간이 더 걸리는 게 아니냐는 가능성도 제기됐다. 다만 제주항공 관계자는 "이번 비상경영체제와 무관하게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한다는 계획은 변함없다"고 했다.
◇바람 잘 날 없는 항공업계…휴직 독려 = 아시아나항공은 현재 국내 정규직 캐빈(객실)승무원을 대상으로 이달 29일까지 희망휴직 신청을 받는다. 오는 3월에도 희망휴직을 받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작년에는 본사 영업 등 일반직 직원에게 최소 15일에서 최대 2년의 무급휴직을 필수적으로 신청하도록 해 올해 4월까지 무급휴직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희망휴직은 중국 노선 감소 여파다. 아시아나항공은 작년 3분기 말 기준 중국 노선 매출 비중이 19%로, 국내 항공사 중 가장 높다.

나머지 항공사들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에어서울은 오는 5월까지 희망자에 한해 단기 휴직을 받기로 했다. 이에 앞서 지난 5일 티웨이항공은 사내게시판에 오는 19일까지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 희망휴직을 받는다는 글을 공지했다. 이스타항공도 최소 15일에서 최대 3개월까지 무급휴직제도를 상시 진행하고 있다.

김양혁기자 mj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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