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직 희망퇴직 없다던 정몽원… 외주화·유휴인력 해소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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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직 희망퇴직 없다던 정몽원… 외주화·유휴인력 해소 나섰다

김양혁 기자   mj@
입력 2020-02-12 20:22

국내 공장 가동률 매년 감소세
완성차 수요감소에 직격탄 여파
매출의 57% 현대차그룹서 나와






[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정몽원(사진) 한라그룹 회장은 작년 7월 회사 출범 후 사상 첫 대규모 구조조정을 실시한 후 노동조합을 만나 "현장 희망퇴직과 관련해서는 그런 계획을 전혀 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그런 계획은 임원 20% 감축과 사무직 희망퇴직 등을 의미한다.

12일 만도 노조는 "정 회장이 이런 방침을 밝힌 지 반년도 채 되지 않아 주물공장 '외주화'와 '유휴인력 해소'를 위해 전사고용안전위원회를 진행하는 것은 노사 간 신뢰를 저버리는 행위"라고 반발했다.

하지만 노조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만도의 경영 상황은 녹록치 않다. 실제로 국내공장 가동률은 수년째 내리막을 걷고 있다. 생산 설비를 줄이는 '고육책'을 꺼내 들었지만, 실제 생산실적은 더 악화했다. 지난 2015년 제동장치 생산 가능 수량은 2189만6000개였는데, 2018년 1969만4000개로 줄었다. 같은 기간 실제 생산 수량은 1839만4000개에서 1446만9000개다. 그 결과 평균가동률은 84%에서 73%로 내려앉았다. 작년 9월 기준으로는 생산 가능 수량이 1361만3000개, 실제 생산은 1056만2000개다.



나머지 조향장치나 현가장치 등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조향장치의 경우 2015년만 해도 평균가동률이 76%를 기록했지만, 2016년 50%대로 떨어진 이후 2018년 기준 66%에 그쳤다. 과거 국내 완성차 산업이 부진하기 전 수요 대응 차원에서 생산 설비를 늘렸다가 수요가 줄어들자 직격탄을 맞은 여파로 풀이된다. 조향장치 생산 가능 수량은 2015년 803만7000개에서 2018년 1202만1000개로 늘었다. 만도 관계자는 "설비는 완성차 수요에 따라 늘거나 줄 수 있다"고 했다.
만도의 부진은 국내 최대 완성차 업체인 현대차그룹의 실적에 비례한다. 작년 매출 기준 현대차그룹 이외 해외업체 납품 비중이 43%다. 나머지 절반 이상인 57%의 매출이 현대차그룹으로부터 나온다는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작년까지 4년 연속 판매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중국은 현대차그룹의 판매 목표 달성 실패의 근원지로 꼽힌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2017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사태 이후 내리막을 걷고 있다. 현대차의 경우 2013~2016년 4년 연속 연간 100만대 판매를 넘어 최대 110만대까지 기록했지만, 작년 70만대 밑으로 떨어졌다. 기아차 역시 2014~2016년 3년 연속 연간 60만대를 넘어섰는데, 반 토막 났다. 만도는 작년 시행한 20% 임원 감축과 조기 희망퇴직에 대해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 등 중국 내수 시장의 판매 저조로 성장이 둔화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국내 완성차 시장도 '적신호'가 들어왔다. 연초 국내 완성차 5사의 월 내수 판매량이 지난 2013년 2월 이후 7년 만에 10만대를 밑돌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최근 중국에서 확산하기 시작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으로 국내 완성차 업계는 '가동중단(셧다운)' 사태까지 빚었다.만도는 '인건비' 등 높은 고정비 비중이 원가경쟁력을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를 위해 지속해서 단순공정·부문은 아웃소싱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원주 주물품 외주화 역시 이런 연장선상으로 해석된다. 만도 관계자는 "고용안전을 위해 노조 측과 논의하는 것"이라며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업계는 외주화와 유휴인력 해소는 인력 감축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김양혁기자 m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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