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사엔 날 세우더니… 中대사에 협력 부탁한 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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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대사엔 날 세우더니… 中대사에 협력 부탁한 與

임재섭 기자   yjs@
입력 2020-02-13 20:14

"동주공제의 시기, 역할 해달라"


이인영(왼쪽) 원내대표가 13일 국회 의장실에서 문희상(오른쪽) 국회의장을 예방한 싱하이밍 신임 주한중국대사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희상 국회의장과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3일 싱하이밍 주한 중국 대사를 접견한 자리에서 "동주공제(同舟共濟·같은배를 타고 함께 강을 건넌다는 뜻으로 절체절명의 위기속에 협력하는 모습을 일컫는 말)하는, 공동협력이 필요한 시기라 생각한다. 대사께서 그런 역할을 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했다. 최근 여권이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 대사에 날을 세운 것과는 대비되는 행보다,
문 의장은 이날 이 원내대표와 함께 국회의장 집무실에서 싱 대사를 만나 "코로나 19사태는 단순한 중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인류가 같이 힘을 합쳐서 극복해야할 사태"라면서 "대사께서 역할을 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했다.

문 의장은 "중국이 입고 있는 어려움에 관해 아낌 없는 지원과 성원을 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에게 보내는 위로의 편지를 싱 대사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싱 대사는 "시진핑 주석께서 (신종 코로나 문제를)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고 친히 지휘하고 있다"며 "한 명도 의심이 가면 나갈 수 없도록 조치를 다 해놨다"고 했다. 이어 "이번 사태에 문재인 대통령과 한국 정부, 정당, 한국 국민과 기업들이 물심 양면으로 지원을 해줬다"며 "커다란 도움으로 방역사업에 도움이 많이 됐다. 대단히 감동적이고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한민수 국회 대변인은 이후 비공개 면담에서 "문 의장이 싱 대사에게 시 주석의 방한이 성사됐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면서 "구체적인 시점 언급은 없었다"고 소개했다.이런 문 의장과 여권의 행보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한·중 관계가 자칫 얼어붙을 가능성에 대비하면서, 동시에 시 주석의 방한도 거듭 촉구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여권이 최근까지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에게 강하게 날을 세웠던 점을 감안하면, 온도차가 느껴지는 행보라는 시각도 있다. 여권은 지난달 해리스 대사가 문 대통령의 대북 개별관광 구상에 대해 "추후 제재를 유발할 수 있는 오해를 피하려면 미국과 협의하에 해야한다"고 하자, 엄중한 유감의 뜻을 표했다. 당시 설훈 최고위원은 "내정간섭 같은 발언은 동맹 관계에도 도움이 안 된다"고 했다.

임재섭기자 yj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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