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 적자에 허덕이는데 큰형님 대한항공만 날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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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사 적자에 허덕이는데 큰형님 대한항공만 날았다

김양혁 기자   mj@
입력 2020-02-13 20:14

상장 항공사 중 유일하게 흑자
170대 '규모의 경제' 실현 효과





대한항공이 국내 항공사 가운데 유일하게 작년 '흑자' 기조를 유지한 것으로 파악된다. 작년부터 연초까지 이어지는 대외적 불안 요소에도 1위 대형항공사(FSC)로서 170대(국내·국제항공운송사업 기준)에 이르는 기단을 앞세워 '규모의 경제'를 실현한 효과로 보인다. 대한항공이 보유한 항공기는 작년 12월 기준 6개 LCC(저비용항공사) 업체의 항공기를 모두 합친 것보다 많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작년 별도 기준 영업이익 2909억원, 매출 12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매출은 각각 전년보다 56.4%, 2.8% 감소했지만,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항공사 중 유일하게 흑자를 유지했다.

대한항공 외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등 국내 항공업계는 '적자의 늪'에 허덕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작년 영업손실 368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적자가 351억원이었는데, 그 폭이 확대된 것이다. 국내 LCC 1위 제주항공은 2010년 이후 9년 만에 적자를 내고 '위기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진에어와 티웨이항공도 각각 영업손실 491억원, 192억원에 그쳤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에어부산도 영업손실 505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적자전환했다.

일본에 이어 중국으로 확산한 단거리 노선 수요 감소가 LCC 업계에 치명적이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이는 반대로 덩치가 큰 대한항공은 다른 항공사에 비해 위기 능력 대처에 유연할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 작년 12월 기준 대한항공이 항공운송사업에 등록한 항공기는 170대다. 이는 아시아나항공(86대)의 배 수준이며, 제주항공(45대), 진에어(26대), 에어부산(26대), 이스타항공(23대), 티웨이항공(28대), 에어서울(7대) 등 LCC 6개 업체 항공기를 모두 합친 것으로 많다.
대한항공은 풍부한 기단을 바탕으로 일본과 중국의 대체 노선으로 꼽히는 동남아 등 중·단거리 노선 확대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FSC와 LCC가 너나 할 것 없이 단거리 노선에 집중하면서 경쟁이 심화한 여파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도 작년 11월 말 열린 해외 기자간담회에서 "우리도 장거리 노선이 많아서 버티지만, 단거리는 다 적자"라고 밝힌 바 있다.

대한항공은 오는 21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화물·여객 노선을 새로 취항한다.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하는 유럽 노선으로 수익성 제고를 꾀하겠다는 것이다. 델타항공과 맺은 조인트벤처(JV)를 통해 미주노선 강화도 꾀하는 한편, 신규 중·장거리 노선 신규 취항 등을 통해 네트워크 경쟁력을 높여 수익성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한편 일각에선 현재 국내 항공업계 전반에 불어 닥친 위기를 계기로 M&A(인수·합병)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김양혁기자 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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