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전 파열음… 혁신과 거리
黃대표 체제로 흡수" 비판론도
중도진영 지지층 확대도 관건
16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중도·청년·정책 정당 미래통합당 합류 선언 기자회견에서 조성은(오른쪽) 브랜드뉴파티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 오늘 출범
보수진영 통합신당인 미래통합당이 17일 출범한다. 4·15 총선을 두 달여 앞두고 야권발 정개개편이 현실화했지만 아직도 해결해야 할 과제는 산적하다.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 미래를 향한 전진4.0(전진당)은 1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보수·중도 통합 신당인 미래통합당 출범식을 열기로 했다. 통합신당준비위원회(통준위)는 지난 13일 보수통합의 3대 원칙 등을 둘러싼 한국당과 새보수당 간 진통을 이겨내고 당명, 당색 등을 확정 지으며 제1야당 미래통합당 출범을 공식화했다.
미래통합당 초대 지도부는 황교안 한국당 대표 등 한국당 8인 지도부 체제에 원희룡 제주도지사, 이준석 새보수당 젊은정당비전위원장, 김영환 전 국민의당 의원, 김원성 전진당 최고위원 등 4명이 참여해 구성하기로 했다.
보수진영이 한 데 모이는 것은 지난 2017년 1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바른정당(현 새보수당)이 새누리당(현 한국당)을 집단 탈당한 이후 3년여 만이다.
지난해 11월 시동을 건 보수 통합 열차가 종착역을 앞두면서 통합 효과를 기대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그러나 당장 미래통합당 공식 출범 전부터 지도부 및 공천관리위원회 구성을 두고 파열음이 터져 나오는 등 아직 진정한 통합까지 넘어야할 산이 많다는 게 당 안팎의 지적이다.
통준위에 참여해 온 장기표 공동위원장 등 준비위원 6명은 지난 14일 "통합신당 지도부 구성과 관련해 한국당 최고위원 8명 전원을 인정한 가운데 2~3명을 추가하자고 하는데, 이것은 한국당이 변화와 혁신을 할 생각은 조금도 없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일"이라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들은 "통합신당 결정 과정에서 부족하지만 통합은 어느 정도 이뤄졌다고 할 수 있겠으나, 혁신의 모습은 전혀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안타깝고 부끄러운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미래통합당 출범 이후 결정될 선거대책위원회 구성 역시 마찬가지다. 가장 큰 문제는 '도로 새누리당'이라는 시선을 어떻게 극복하느냐다. 미래통합당 최고위는 황 대표 등 한국당 지도부 8명에 4명이 추가된 형태다. 사실상 황 대표 체제를 중심으로 이뤄지는 흡수 통합으로 볼 수 있는 셈이다. 이로 인해 개혁, 혁신과는 거리가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적 시각이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 안철수 전 의원이 추진하는 신당 국민의당이 보수 통합에 선을 긋고 있는 상황에서 미래통합당이 중도 진영으로 지지층을 넓힐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아울러 같은 맥락에서 조원진·김문수 대표가 각각 이끌고 있는 우리공화당, 자유통일당을 끝까지 끌어안지 못할 경우 보수진영의 표가 분산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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