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행태 변화+코로나19 영향
온라인 중심으로 사업재편나서
신뢰도 높은 신선식품 증가
오프매장 물류센터 역할 변신도
이마트 제공
[디지털타임스 김아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공포에 방문객 수가 급감하고 있는 대형마트가 온라인몰에서 활로를 찾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신뢰도를 요구하는 신선식품을 중심으로 온라인몰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16일 홈플러스에 따르면 2월(~14일) 온라인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7% 신장했다. 지난해 2월에 대목인 설 연휴가 끼어 있었음을 고려하면 눈에 띄는 성장세다.
특히 신선식품 매출 비중이 기존 53%에서 56%로 늘어났고 이 기간 온라인몰 첫 고객이 일 평균 2000명 이상이라는 점이 눈여겨볼 만한 점이다.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대형마트 방문을 꺼리는 소비자들이 적극적으로 온라인몰을 이용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신선도·원산지 등이 중요한 신선식품의 경우 오래 신뢰도를 쌓아 온 대형마트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는 설명이다.
또한 온라인 몰을 중심으로 마스크와 손세정제 등이 정가의 4~5배에 팔리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가격 안정성이 높다는 것도 대형마트 온라인 몰을 이용하는 이유로 꼽힌다.
이에 대형마트 업계는 전통적인 오프라인 매장 중심의 사업을 온라인 중심으로 재편하는 방식으로 시민들의 안정적인 생필품 수급 지원에 나서고 있다.
이마트의 통합 온라인 몰 SSG닷컴은 지난해 매출 8442억원을 올리며 전년 대비 28% 성장세를 기록했다. 거래액은 2조8732억원으로 3조원에 육박한다. 올해엔 3조6000억원, 3년 후엔 10조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엔 3호 물류센터 '네오003'이 가동을 시작했다. 이를 통해 연내 새벽배송 물량이 일 2만건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홈플러스는 지난해부터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융합한 '올라인' 사업을 강화하면서 전 오프라인 매장을 온라인몰 배송기지로 탈바꿈시켰다. 오프라인 매장의 넉넉한 물량을 온라인몰 재고로 활용, 생필품을 가장 신선하고 빠르게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매장 전단과 상품 매대 연출물에도 지금 눈에 보이는 상품을 당일배송 받을 수 있다는 내용의 문구를 걸고 오프라인 매장을 온라인쇼핑을 위한 '쇼룸'으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올해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예고한 롯데마트도 온라인 강화에 모든 것을 걸고 있다. 3월 중 유통 계열사 통합 온라인 몰 '롯데ON'을 공식 출범하고 대대적인 마케팅에 나설 계획이다.
한편, 오프라인 유통업계가 시민 생필품 및 방역물품 공급 안정에 총력을 쏟고 있지만 유통산업발전법 규제로 '주말'(의무휴업일)이나 새벽 배송을 원천적으로 차단당하는 등 역차별을 받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형마트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정부와 지자체의 정책적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송승선 홈플러스 모바일사업부문장은 "영업규제와 소비위축으로 쉽지 않은 여건"이라면서도 "안정적인 생필품 공급과 고객 장바구니 물가부담을 줄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투자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아름기자 armijj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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