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소비자들 비말 감염 우려
일회용 요구하는 경우 늘어
실내 사용 일시 허용하는 곳도
<이디야커피 제공>
[디지털타임스 김아름 기자] 전세계적으로 불어 온 친환경 열풍에 자취를 감췄던 일회용 플라스틱 컵이 다시 등장하고 있다.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머그컵 사용을 불안해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스타벅스와 투썸플레이스, 탐앤탐스 등은 서울 서초구를 중심으로 일부 매장에서 고객이 요청할 시 플라스틱 일회용 컵에 음료를 제공하고 있다. 이디야커피는 고객의 요청이 있을 경우 종이컵에 음료를 담아 준다.
이는 지난 5일 환경부가 공항·기차역·터미널 등에 위치한 식품접객업소에 한시적으로 일회용품 사용을 허용한 데 따른 것이다. 환경부는 지자체장의 판단에 따라 일반 식음료 매장에서도 일회용품 사용을 허가했다. 이에 현재 일회용품을 사용하기로 한 서초구의 커피전문점들이 플라스틱·종이컵을 제공하기 시작한 것이다.
커피전문점들은 환경부의 법률 개정에 따라 지난 2018년 8월부터 매장 내 일회용 컵의 사용을 중단했다. 매장 내에서는 머그컵이나 소비자가 들고 온 텀블러 등 다회용 컵만을 이용해야 하며 일회용 컵은 음료를 들고 매장 밖으로 나갈 때만 제공된다. 이를 어길 시 최대 2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문제는 아직 지자체에서 일회용 컵 사용을 허가하지 않은 곳에 위치한 커피전문점들이다. 소비자들이 코로나19의 비말 감염을 우려해 일회용 컵을 요구하는 경우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서울 25개 자치구 중 관내 모든 식품접객업소 매장에서 일회용품 사용을 한시적으로 허용한 곳은 서초구가 유일하다. 이에 커피전문점 직원들은 소비자와의 마찰을 겪고 있다. 소비자에게 일회용 컵을 제공하면 과태료를 물게 되고 제공하지 않으면 항의를 받기 때문이다. 특히 서초구의 커피전문점을 이용했던 소비자들은 이미 같은 브랜드 매장에서 일회용 컵을 제공받은 경험이 있는 만큼 설명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마스크 품귀 현상이 벌어질 정도로 감염에 대한 우려가 높은 상황에서 불특정다수가 사용한 컵에 입을 대는 것이 싫은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일회용 컵 사용을 허가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규모가 있는 커피전문점에서는 식기세척기를 이용하기 때문에 감염 걱정은 없다"면서도 "소비자가 불안해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만큼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아름기자 armijj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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