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5000억~1조 단 1곳뿐
빅3와 매출격차도 1조 이상
"양극화 해소 지원 필요해" 토로
지스타조직위원회 제공
국내 게임업계의 허리를 담당할 연매출 5000억~1조 원 대의 게임사가 자취를 감췄다.
게임 '빅3'로 불리는 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가 지난해 1조5000억 원 이상을 벌어들였지만, 빅3를 제외하고는 중견·중소 게임사 중 연 매출액 5000억 원 이상을 거둔 업체는 한 곳에 그쳤다. 게임업계 빅3 기업과 중견 기업간 매출 격차가 1조원 이상으로 벌어지며, 격차가 커졌다.
1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국내 게임업계 빅3중 지난해 넥슨의 매출은 2조6840억 원, 넷마블의 매출은 2조1755억 원, 엔씨소프트의 매출은 1조7012억 원에 달했다. 대내외적인 악재에도 불구하고 3사 모두 전년 대비 큰 폭의 매출 등락은 없었다. 넥슨·넷마블은 '2조 클럽'을 사수했고 '리니지2M' 효과로 엔씨소프트의 매출 2조 원 달성도 올해 가시화 될 모양새다.
국내 상장사 중 게임업종으로 분류되는 기업 중 이들 3사를 뒤따르고 있는 곳은 지난해 1조4891억 원의 매출을 기록한 NHN이다. 하지만 NHN의 전체 매출 중 게임사업에서 발생한 매출은 30%에도 미치지 않아 게임사로 보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NHN을 제외하면 5389억 원의 매출을 기록한 펄어비스가 4위로 꼽힌다. 상장 게임사 중 3위와 4위의 매출 격차가 1조1623억 원에 달하는 셈이다.
국내 중견 게임사들의 이탈은 지난 2017년부터 중국이 우리나라 게임을 더 이상 수입하지 않고 있고, 여기에 주52시간 근무제 시행으로 근로시간이 단축되면서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진 원인이 크다. 이같은 악재는 대형 게임사들보다 중소·중견 게임사들에 더 심한 타격으로 돌아와, 양극화를 더 심화시켰다는게 게임업계의 평가다.
중국 및 해외게임들이 국내 시장에 진출하며 경쟁이 심화된 점도 악재로 작용했다. 중견·중소 게임사들이 시장 포화로 인한 대작 경쟁, 마케팅 경쟁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게 된 것이다.
김학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게임시장의 성장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국내 중소업체들의 양극화는 점차 심해지고 있다"며 "시가총액 기준으로 2018년 이후 게임업종 전체 시가총액은 27조~35조 원 내외를 횡보하고 있는 반면, 중소형주의 비중은 2018년 상반기를 고점으로 역대 최저치인 18~19%까지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실제 컴투스·웹젠·선데이토즈 등 게임사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하락했고, 위메이드·게임빌·데브시스터즈를 비롯한 게임사들은 적자폭 개선에도 불구하고 2년 이상 적자상태다.
게임사들은 올해 출시될 신작에 사활을 걸고 있다. 펄어비스·컴투스·게임빌·네오위즈·위메이드·웹젠 등은 이미 각각 3~4종의 라인업을 발표하며 신작 행보에 시동을 건 상태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게임산업이 건강하게 발전하려면 단순 양적 성장이 아닌 허리 역할을 하는 게임사들의 성장이 동반돼야한다"며 "양극화 현상의 해소를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토로했다.
김위수기자 withsu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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