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유의 낮은 자세로 날렵한 외관 완성
페달 밟자 답답함 없이 시원한 반응
스포츠모드 선택 땐 확 다른 민첩성
시속 100㎞ 까지 도달에 6.2초 불과
향후 경유·PHEV 등 제품군 확대도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제공>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제공>
'삼각별' 메르세데스-벤츠는 그동안 한국에서 세단으로 재미를 봐왔다. 한국은 벤츠의 대표 세단인 CLS를 세계에서 가장 많이 구매하는 국가이며, E클래스와 S클래스는 두 번째라고 한다. '벤츠=세단' 이미지가 강한 만큼 상대적으로 SUV(스포츠유틸리티차)에 대한 관심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의도한 것인지 알 수 없으나 벤츠코리아는 새해 첫차로 벤츠의 효자 SUV인 GLC를 택했다. 자연스레 벤츠의 SUV 제품군에 대한 관심도도 올라갈 수밖에 없다. GLC를 마주한 후 기대가 '호감'으로 바뀌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최근 벤츠코리아가 서울 강남구 청담전시장에서 진행한 '더 뉴 GLC' 미디어 시승회에서 더 뉴 GLC 300 4매틱을 타고 경기도 가평의 한 카페까지 왕복 약 160㎞를 달려봤다.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모델인 만큼 눈에 들어오는 큰 변화는 없다. 차량을 마주한 대부분의 인원도 안팎에서 눈에 띌만한 변화는 없다고 했다. 외모에서 반전을 꾀하기보다 '정체성'을 유지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그도 그럴 것이 GLC는 GLK의 후속 모델로 2016년 1월 국내 출시돼 작년 12월까지 2만4260대가 팔린 벤츠의 효자 SUV다.
벤츠코리아가 새해 벽두부터 내놓은 더 뉴 GLC는 더 뉴 GLC 300 4매틱과 4매틱 쿠페 등 2개 차종으로 구성됐다. 모두 직렬 4기통 터보 차저 휘발유 엔진을 얹어 최고출력 258마력과 최대토크 37.7㎏.m의 힘을 낸다.
시승차는 더 뉴 GLC 300 4매틱이다. 4매틱과 4매틱 쿠페는 외관 외 별반 차이가 없다. 더 뉴 GLC 4매틱은 전장 4670㎜, 전폭 1900㎜, 전고 1640㎜다. 쿠페는 전장은 4740㎜로 늘리면서도 전폭과 전고는 각각 1890㎜, 1600㎜로 짧고, 낮게 했다. 이를 통해 쿠페 특유의 낮고 날렵한 외관을 완성했다. 실내공간을 좌우하는 휠베이스는 2875㎜로 같다.
도로 위에 올라 페달을 밟자마자 차량이 즉각 반응한다. 가속페달로부터 시작하는 움직임에 답답함은 없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6.2초(쿠페 6.3초)다. 주행모드로는 콤포트, 에코, 스포츠, 스포츠플러스 등이 있다. 고속주행에서 스포츠와 스포츠플러스를 선택하면 차량 반응 속도가 한층 더 빨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다만 스포츠와 스포츠플러스 간 차이는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시승차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이 없었다. GLC와 GLC 쿠페는 스탠더드와 프리미엄 트림으로 구성되는데 해당 기능은 프리미엄부터 적용된다고 한다. 트림별 차량 가격 차는 GLC 프리미엄이 스탠더드보다 730만원, 같은 기준으로 쿠페는 650만원 비싸다. 대신 최신 버전의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가 기본 적용된다.
좀 더 운전의 재미를 느끼고 싶다면 스탠더드, 편안한 운전을 추구한다면 프리미엄이 알맞은 선택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아직 프리미엄 트림은 딜러사에서 자체 예약만 받고 있는 상황이다. 세계적으로 인기를 끄는 차량인 만큼 물량 확보에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벤츠코리아는 우선 GLC 휘발유차 판매를 시작하고 경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PHEV) 등으로 제품군을 확대한다. 이를 통해 최대 10종에 달하는 제품군이 완성돼 선택의 폭이 넓어질 전망이다.
벤츠코리아는 올해 GLC를 시작으로 GLA, GLB 등 SUV 제품군을 강화해 5년 연속 수입차 1위 자리를 지킬 계획이다. 벤츠코리아의 작년 판매 70%가량이 세단이다. SUV 입지가 그만큼 좁다는 것이지만, 벤츠의 기세를 본다면 SUV로 판매를 더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작년 실적은 전년보다 10.4% 증가한 7만8133대다. 같은 기간 수입차 시장이 6.1% 쪼그라든 것과 대비된다.
김양혁기자 m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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