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새 4.8% 급성장 4兆 돌파
세계 톱25 중 유일한 한국업체
올 매출 목표 35.3兆로 제시
배터리 기반 상승세 지속할듯
[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LG화학이 미·중 무역전쟁 등에 따른 화학업계의 부진 속에서도 브랜드 가치 세계 4위 자리를 지켰다. 바스프와 다우, 듀폰 등 주요 업체들의 브랜드 가치 하락 속에서도 1년 사이에 4.8% 성장하며 4조원을 돌파한 것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영국 글로벌 브랜드 평가 전문 컨설팅 업체 브랜드파이낸스가 최근 발표한 '2020년 화학기업 25' 보고서에서 35억 달러(약 4조1390억원)로 평가됐다.
이는 1년 전과 비교해 4.8% 성장한 숫자다. LG화학은 지난해 평가에서도 37.9%나 급성장한 적이 있다. 보고서가 선정한 톱 25 업체 가운데 한국 업체는 LG화학이 유일했고, 순위는 작년과 같은 4위를 지켰다.
LG화학의 경우 세계적인 화학업황 부진 속에서도 배터리 등을 앞세워 외연을 늘려왔고, 지난해 매출도 전년보다 1.6% 늘어 사상 최대 매출 기록을 경신했다. 석유화학 매출이 1조4000억원 가량 줄었지만, 전지부문이 1조8000억원 가량 성장하면서 이를 만회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LG화학이 올해 역시 배터리를 앞세워 브랜드 가치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LG화학은 올해 매출 목표를 전년보다 23.4% 늘어난 35조3000억원으로 제시했다.
여기에 최근 SK이노베이션과의 영업비밀 침해 소송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한 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LG화학 관계자는 "이번 소송이 중국 등 다른 업체들이 자사 인재를 영입하더라도 특허나 영업비밀 침해를 막을 수 있는 중요한 선례를 남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른 주요 글로벌 화학사들의 브랜드 가치는 하락했다. 1위인 독일 바스프, 2위 미국 다우는 모두 순위는 전년과 같았지만, 브랜드 가치는 4.5% 하락한 78억7800만 달러(약 9조3200억원)를 기록했다. 2위인 다우 역시 브랜드 가치가 29.0% 하락한 48억4300만 달러(약 5조7290억원)로 평가됐다.
화학 브랜드의 대명사격인 미국 듀폰은 지난해 5위에서 올해는 9위로까지 밀려났다. 듀폰 브랜드 가치는 32.6% 하락한 22억 달러(약 2조6020억원)로 가장 큰 하락 폭을 보였다. 지난해 7위였던 프랑스 에어리퀴드는 브랜드 가치가 23.6% 떨어진 19억8200만 달러(2조3450억원)로 순위가 10위로 내려갔다.
이 밖에도 라이온델바젤, 미쓰비시케미칼, 듀폰 등 10위권 업체 가운데 6개 업체의 브랜드 가치가 모두 하락했다.
전년보다 브랜드 가치가 오른 곳은 사빅과 LG화학, 아사히카세이 등 3곳이었고, 독일 산업용 가스 기업인 린데가 합병 효과로 글로벌 화학 기업 10위 안에 처음으로 진입, 단숨에 5위에 올랐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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