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의 벽 넘는 '운명적 사랑' 그려 감동
독특한 설정· 흥미로운 전개로 인기몰이
24.1% 역대 최고 시청률… tvN '사랑의 불시착' 대단원
배우 현빈·손예진 주연의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이 tvN 역대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17일 시청률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최종회는 유료플랫폼 기준 평균 21.7%, 최고 24.1%를 기록하며 지상파를 포함한 전 채널에서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수성했다.
이는 역대 tvN 드라마 중 최고 시청률이다. 이전까지 시청률 1위를 지키고 있던 드라마는 공유·김고은 주연의 '도깨비'(20.5%)다.
최종회에서는 현실의 벽에 가로막혀 헤어졌지만 오랜 시간 동안 마음을 전하며 변함없이 서로를 그리워하는 리정혁(현빈)과 윤세리(손예진)의 깊은 사랑, 그리고 기적 같은 재회와 행복한 시간이 그려졌다.
리정혁과 윤세리는 진심 어린 사랑의 말을 나누며 이별했다. 금단선 앞, 남북이 서로를 향해 총을 겨눈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윤세리는 "우리 이제 못 봐요? 평생?"이라며 애처롭게 물었고, 리정혁은 "간절히 기다리고 기도하면 보고 싶은 사람을 만날 수 있냐고 묻지 않았소? 만날 수 있소"라고 대답하며 그녀를 안심시켰다.
이후 두 사람은 서로의 세계로 돌아가 각자의 삶을 살게 됐지만, 리정혁이 윤세리에게 남긴 특별한 선물이 반전을 선사했다. 예약 문자 기능을 이용한 리정혁이 1년이라는 시간 동안 매일 윤세리에게 짧은 메시지를 남겨둠으로써 멀리서도 그녀를 영원히 그리워하고 있을 자신의 진심을 전한 것. 소통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도 서로를 향한 마음을 지켜가는 남녀주인공의 러브스토리는 현실의 벽을 뛰어넘는 운명적 사랑의 힘을 보여주며 가슴 뭉클한 감동을 선사했다. 서브 커플로 인기를 끈 구승준(김정현), 서단(서지혜)은 안타깝게 비극을 맞았다. 총에 맞은 구승준은 죽음을 맞이했고, 서단은 그의 손을 잡고 오열했다. 뒤늦게 자신의 마음을 깨달은 서단은 슬픔의 나날을 보내다 첼리스트로서 성공을 거두는 모습이 방영됐다.
'사랑의 불시착'은 독특한 배경 설정과 흥미진진한 전개, 주·조연 배우들의 열연, 감각적인 연출과 아름다운 영상미로 안방극장을 강타했다. 특히 실제로도 친분이 있는 두 주연배우의 출연은 방송 전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현빈과 손예진은 두 차례나 열애설이 불거질 만큼, 환상적인 케미를 보여줬다.
시청률 대기록을 세웠지만, 방송 초반 '북한을 미화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듣기도 했다. 북한과 남한을 오가며 펼쳐지는 사랑이 비현실적이고 개연성 없다는 지적도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비판에도 '사랑의 불시착'은 두 남녀 주인공의 밀도 높은 로맨스 연기와 유쾌하고 통통튀는 스토리가 뒷심을 발휘하며 20%를 넘는 대기록을 썼다.
김지은기자 sooy0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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