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이사항 없을땐 다음주 퇴소
고열 8개월 아동은 음성 판정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3차로 입국한 우리 교민과 중국 국적 가족 등 147명이 경기 이천 국방어학원에 격리된 지 일주일이 지났다. 정부는 별다른 의심 증상 발현이 없다면 격리기간 2주 후인 2월 말에 임시생활시설 운영을 종료할 예정이다.
행정안전부는 18일 "이천 임시생활시설은 차질없이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우한 교민들의 생활 지원을 위해 40명의 정부합동지원단을 꾸렸다. 이 중에는 의사 2명과 간호사 2명, 구급대원 2명도 포함됐다.
이번 3차 입국 교민 중에는 어린아이들이 많다. 12세 미만 아동이 34명인데, 이 중 6세 이하가 23명이다. 행안부는 12세 미만 아동의 경우 부모와 함께 2인 1실을 사용하도록 하고 있다. 특히 이번 입소자 중 임신 상태인 교민이 있다는 점을 고려해 임신부 전용 식단도 제공되고 있다. 시설 내·외부 소독은 하루 3회 이뤄진다.
고열 증상이 나타났던 생후 8개월 아동 1명은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았으나, 당분간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현재까지 별다른 의심 증상자는 없다"며 "특이사항이 없으면 교민 퇴소 후 오는 27일 이천 임시생활시설 운영을 종료하게 된다"고 했다.
앞서 1·2차로 입국한 우한 교민이 격리됐다 퇴소한 충남 아산·진천 인재개발원은 3월 중순부터 정상 가동하기 위해 재정비에 들어갔다. 1차와 2차 입국자 700명은 격리기간이 끝난 후 최종 '음성' 판정을 받고 일상으로 복귀했다.
아산·진천 인재개발원에서 발생한 모든 폐기물은 의료폐기물로 수거해 소각처리됐다. 또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꾸려진 정부 합동지원단 감독 아래 환경정비도 실시됐다. 해당 지방자치단체는 지역주민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향후 2개월간 주변 방역을 1일 3회 실시할 예정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인재개발원 내) 침구류 세탁과 청소를 마무리하고 격리기간 동안 연기·취소됐던 교육 일정을 재정비하고 나면 3월 중순 경에 정상가동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부는 우한 교민 임시생활시설 선정 과정에서 갈등을 겪었던 아산·진천·음성·이천 지역의 경제 활성화 지원에도 나선다. 이달 중 정부세종청사에서 해당 지역의 농·특산품 판매 행사를 개최하고 3월 중 정부서울청사 및 과천청사로 행사를 확대할 예정이다.
우한 교민 지원을 위해 아산·진천에 파견됐던 공무원들은 특별휴가 2일을 받는다.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 파견된 인력은 41명,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 파견된 인력은 13명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특별휴가 2일과 주말근무에 따른 대체휴무 최대 6일을 사용해 휴식을 취한 뒤 복귀하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은진기자 jineun@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