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간 예치해도 높은이자 받아
만기 걱정없이 자유 인출 강점
신한, 200만원내 최대 1.5% 적용
농협, 月 2회 이상 이체 등 조건
카뱅, 1000만원 한도내 1% 이자
저금리 기조에 투자처 잃은 돈을 쟁여놓는 '파킹(Parking) 통장'이 뜨고 있다. 파킹통장은 일반 예·적금 상품보다 높은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자유입출금식 상품을 말한다. 차를 잠깐 주차하듯 짧은 기간 동안 은행에 돈을 예치해도 이자를 챙길 수 있다. 만기 1년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보다 높을 뿐만 아니라 만기 걱정 없이 언제든지 인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부터 저축은행, 인터넷은행까지 앞다퉈 파킹 통장 상품을 내놓고 있다.
파킹 통장에 넣은 돈에 대한 이자는 일할 계산돼 붙는다. 예를 들어 금리 연 2.0% 상품에 100만원을 넣었다고 가정해보자. 연 2.0% 이자인 2만원에서 이자소득세 15.4%(3080원)를 제외한 나머지 금액을 365일로 나눈 숫자(약 46원)만큼의 이자가 매일 붙는다.
시중은행 상품 중에선 신한은행의 '주거래S20통장'이 눈길을 끈다. 해당 상품은 신한카드 결제실적 등이 있으면 최대 1.5%의 이자를 적용받는다. 단, 나이와 금액 한도를 두고 있다. 만 18~30세가 가입 대상이며 200만원 내에서만 최고 1.5%의 금리를 준다.
NH농협은행의 'NH1934우대통장'이 주목받고 있다. 이 상품은 비대면채널(인터넷뱅킹, NH스마트뱅킹, 올원뱅크) 또는 NH농협은행 오픈뱅킹 서비스로 월 2회 이상 이체하고, 급여이체·자동이체·NH1934체크카드 이용실적 중 하나만 충족하면 전자금융 수수료를 면제해준다.
이는 최대 금리 3.0%(기본금리 0.1%, 우대금리 2.9%)까지 제공한다. 해당 상품 역시 만 34세까지만 가입 가능하며 100만원 이하 금액에 대해서만 금리를 적용한다.
저축은행과 인터넷 뱅크도 가세했다. 카카오뱅크는 '세이프박스' 서비스를 통해 1000만원 한도 내에서 1%의 이자를 준다. 저축은행들은 대체로 조건 없이 높은 금리를 주는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SBI저축은행은 모바일 뱅킹 애플리케이션 '사이다뱅크' 전용 입출금통장은 2%, 페퍼저축은행의 '페퍼루 저축예금'은 1.8% 금리를 준다.
파킹 통장을 찾는 고객들이 늘자 금리를 상향한 경우도 있다. 18일 Sh수협은행은 입출금이 자유로운 잇(it)딴주머니통장 안에 간편하게 여유자금을 보관할 수 있는 파킹통장인 '딴주머니'의 금리를 연 1.0%에서 1.2%로 인상했다.
Sh수협은행 관계자는 "예금금리가 하락하는 상황에서 짧은 기간만 여유자금을 맡겨도 고금리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상품이 인기를 얻고 있다"고 전했다.
주현지기자 jh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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