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부품 와이어링하니스 부족
현대차 울산1공장 사흘간 휴업
연초부터 수차례 중단으로 삐걱
코나 일렉트릭 유럽수출도 차질
[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현대자동차 울산1공장이 재가동 이후 하루 만에 다시 멈추면서 '수출왕' 코나(사진)의 생산도 중단됐다.
코나는 작년 한국지엠(GM) 트랙스를 제치고 지난 2015년 엑센트 이후 4년 만에 현대차가 배출한 최다 수출 차종이다.
특히 코나는 내연기관차부터 친환경차 제품군까지 모두 갖춘 '멀티 플레이어'다. 국내 친환경차 시장 확대는 물론, 작년 현대·기아차를 통틀어 전기차에서만 절반가량을 차지했던 모델이었던 만큼 유럽 등 해외에서 강화한 환경규제 대응에 적신호가 들어왔다는 우려다.
◇수출왕 '코나' 연초부터 삐걱…또 와이어링 하니스 = 18일 현대차에 따르면 울산1공장은 이날부터 20일까지 사흘간 생산을 중단한다. 1공장은 소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 코나와 벨로스터 생산이 이뤄진다. 사흘 동안 공장 생산이 중단되면서 자연스레 차량 생산도 멈추게 된다.
1공장 생산중단은 앞서 이달 5일부터 12일에도 휴무를 진행했다. 이는 모두 중국산 부품인 와이어링 하니스 공급 부족 탓이다. 차량 조립에 사용되는 전선 뭉치인 와이어링 하니스는 수작업 비중이 높은 특성 때문에 원가 절감을 위해 주로 중국으로 나가 있는 국내 업체로부터 받아오고 있다. 현재 중국에서 확산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여파로, 부품 수급이 어려운 상황이다.
코나는 작년 국내 최다 수출 차종에 오른 차종이다. 하지만 올해 연초부터 수차례 이어진 생산 중단 여파에 삐걱거리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작년 코나의 수출물량은 26만5981대로 집계됐다. 이는 국산차 업계를 통틀어 가장 많은 실적이다. 현대차 차량이 수출 1위에 이름을 올린 것은 2015년 엑센트 이후 4년 만이다. 지난 2016년~2018년 등 3년 동안은 한국GM 트랙스가 1위를 차지했다.
그만큼 1공장 내 코나 생산 비중은 압도적일 것으로 파악된다. 코나의 내수 물량까지 더하면 작년 판매량은 30만대를 넘어선다. 작년 기준 1공장 생산능력 내수와 수출을 포함해 33만여 대라는 점을 고려하면 90% 이상을 차지한다. 1공장에서 생산하는 차 10대 중 9대가 코나라는 의미다.
◇'멀티 플레이어' 코나…전기차 시장 축소·유럽 규제 우려 = 현대차는 코나를 '다재다능'하게 만들었다. 휘발유와 경유 등 내연기관엔진은 물론,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에 이르는 친환경차 제품군까지 갖췄다. 수소연료전지를 제외하고 이렇게 모든 엔진 제품군을 갖춘 차량은 현대차 내에서 코나가 유일하다. 이는 코나가 작년 수출왕에 오를 수 있었던 비결이기도 하다.
실제 코나의 전기차 모델인 코나 일렉트릭은 작년에만 3만 대 이상이 수출됐다. 작년 현대·기아차의 전체 전기차 수출량이 6만3414대라는 점을 고려하면 코나가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셈이다.
현대차는 코나 일렉트릭 등 친환경차 제품군을 앞세워 유럽 환경 규제 대응할 계획이었다. EU(유럽연합)는 올해부터 CO2(이산화탄소) 배출량을 1㎞당 130g에서 95g으로 강화하는 등 중장기 감축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는 현대차의 2018년 판매 기준 1g 초과 시 2018년 300만 유로, 2019년의 경우 5000만 유로(약 650억원)에 해당하는 강력한 규제다. 이에 현대차는 올해 1분기 중 유럽 체코공장에서 코나 일렉트릭을 생산해 대응에 나설 계획이지만, 이전까지 국내공장 생산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한편, 코나 일렉트릭은 국내에서 작년까지 2년 연속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였다.
김양혁기자 m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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