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932대 판매·16.6% 차지
한국GM, KAIDA 가입 효과
모델 한정판매 지속여부 촉각
[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미국차가 10년 동안 넘지 못하던 두 자릿수 점유율을 3개월째 내리 기록 중이다. 한국지엠(GM)이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가입한 덕이다. 다만 한국GM의 수입·판매 '신차효과'의 지속 여부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KAIDA에 따르면 올해 1월 미국차는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2932대를 판매해 전체 수입차 판매(1만7640대) 가운데 16.6%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독일차(61.3%)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것이다.
미국차는 작년 11월 한국GM이 더해진 이후 고속행진을 이어가는 중이다. 10월까지만 해도 수입차 시장 점유율 8.52%에 그쳤지만, 11월부터 15.18%를 시작으로 12월 11.72%를 기록했다. 작년 월간 기준 미국차 점유율이 두 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4월(10.27%), 단 한 차례에 불과했다.
2009년까지만 해도 미국차는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10.07% 점유율로, 두 자릿수를 지켜왔다. 하지만 경유차를 앞세운 독일차 인기에 밀려 맥을 추지 못했다. 하이브리드를 앞세운 일본차들 역시 변수로 떠올랐다. '기름 먹는 하마'라는 부정적 인식에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경유차와 하이브리드차는 모두 효율을 중요시하는 차종들이다. 그 결과 미국차는 2010년 8.23%로 한 자릿수 점유율로 내려앉은 뒤 2019년까지 10년 내리 10% 벽을 넘지 못했다.
연초부터 이어진 기세라면 미국차는 11년 만에 연간 기준 두 자릿수 점유율도 넘볼 수 있게 됐다. 기존 포드(링컨 포함), 크라이슬러 등 미국차 업계로선 든든한 지원군이 등장한 셈이다.
하지만 '한국GM 효과'가 수입차 시장에서 얼마나 갈지는 미지수다. 현재 시판 중인 수입·판매모델들이 대부분 한정적인 수요를 하는 차종이기 때문이다. 시판 중인 제품군은 픽업트럭 콜로라도와 스포츠카 카마로 SS, 대형 SUV 트래버스 등이다.
본사인 미국 제너럴모터스(GM)로부터 물량을 받아와야 한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대표적으로 전기차인 볼트(Bolt)EV는 GM이 할당한 물량 내에서만 국내 공급이 가능한 차종이다. 출시 초반 인기를 끌더라도 제때 인도를 하지 못해 이탈자가 생길 수 있거나, 물량이 바닥이 나면 더는 들여올 수 없다는 의미다.
김양혁기자 m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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