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증 사태 이후 외출 자제
홈쿡 늘며 밀키트 매출 4배↑
업계 신제품 내놓으며 인기몰이
[디지털타임스 김민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외출을 꺼리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밀키트 시장이 특수를 누리고 있다. 외식보다는 '홈쿡'을 즐기는 이들이 간단한 조리만으로 훌륭한 요리를 완성할 수 있는 밀키트를 선호하면서다. 주요 기업들도 밀키트 시장에 앞다퉈 뛰어들면서 판을 키우고 있다.
18일 티몬이 코로나19가 발생한 1월28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주요 간편식 판매 추이를 조사한 결과, 밀키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4.3배 늘어났다. 밀키트는 손질된 식재료와 소스가 세트로 구성된 가정간편식(HMR)이다.
이 기간 국내 외식업소의 경우 10곳 중 9곳의 방문 고객이 감소한 반면, 밀키트 판매는 약 32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티몬 측은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공포로 외부활동이 줄면서, 외식 대체제로 밀키트를 주문해 가정에서 간단히 조리하는 경향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티몬에 따르면 이 기간 가장 인기가 높은 상품은 스페인식 새우요리인 '감바스 알 아히요'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무려 677% 급증했다. 이어 '비프 스테이크'와 '크림빠네파스타'가 뒤를 이었다. 이들 상품은 2인 기준 1만원 이내 가격으로 살 수 있어 저렴한 가격에 근사한 요리를 완성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밀키트 시장은 1인가구, 맞벌이 부부 등이 증가하면서 꾸준히 성장하는 추세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국내 밀키트 시장 규모는 지난해 200억원으로, 5년 후에는 7000억원 규모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국내 주요 기업들도 밀키트 상품을 앞다퉈 내놓으며 판을 키우는 모습이다. 지난해 말 이마트는 전국 100여개 점포 및 온라인몰을 통해 '피코크' 냉동 밀키트를 선보였다. 기존 밀키트 시장에는 가정으로 배달하는 냉장 제품이 주를 이뤘지만, 이마트는 피코크 냉동 제품으로 오프라인 점포망 활용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CJ제일제당은 밀키트 브랜드 '쿡킷'을 론칭했다. 그동안 '비비고', '고메' 등 브랜드로 오프라인 간편식 시장을 장악했던 CJ제일제당은 성장 가능성이 큰 온라인 시장의 전용 상품인 밀키트로 경쟁력 강화에 나선 것이다. CJ제일제당은 쿡킷을 3년 내 1000억원 규모 브랜드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밀키트 브랜드 '심플리쿡'도 지난해 초부터 오프라인 판매 채널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까지 GS리테일이 개발한 상품 수만 약 250여종에 달한다. 한국야쿠르트의 밀키트 브랜드 '잇츠온'은 지난해 1인용 밀키트 10종을 추가했다. 잇츠온 메뉴 중 약 3분의 1 가량이 1인용 제품인 셈이다. 한국야쿠르트는 이와 함께 프레시 매니저를 통해 이뤄졌던 잇츠온의 유통망을 저녁배송까지 확대할 예정이다.업계 관계자는 "외식을 대체하는 요리로서 이색적이면서 조리가 10~20분 내외로 간편한 메뉴들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며 "간단한 식사 곁들임이나 술안주로서도 많이 찾으면서 관련 시장은 꾸준히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주기자 stella251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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