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지분법이익 664억 기록
자회사 영업익 합산치보다 커
점포 확대속 올 매출 2兆 넘봐
실적부진 이마트의 해결사 등극
[디지털타임스 김민주 기자] 이마트 내에서 스타벅스코리아(이하 스타벅스)의 존재감이 더욱 뚜렷해졌다. 이마트가 유례 없는 사상 최악의 실적을 낸 반면, 스타벅스는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면서 이마트 주요 자회사들 중 가장 쏠쏠한 이익을 냈다.
실적을 공시하기 시작한 2011년부터 지난해 까지 8년 동안 스타벅스로부터 올린 지분법이익 규모는 무려 10배가량 뛴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해 스타벅스 매출과 영업이익은 1조8696억원, 1751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22.8%, 22.6% 급증했다. 스타벅스는 이마트와 스타벅스인터내셔널이 지분을 각 50%를 보유한 합작회사로, 현재 이마트의 지분법 자회사에 포함돼있다.
지난해 이마트는 스타벅스로부터 지분법이익 664억원을 올렸다. 이는 전년 대비 약 19% 증가한 수치로, 지난해 한 해 동안 연결 기준으로 이마트가 올린 전체 영업이익(1507억원)의 44%에 달한다.
스타벅스로부터 올린 지분법이익은 이마트 주요 자회사들의 영업이익을 합쳐도 훨씬 규모가 크다. 지난해 이마트 주요 자회사들은 영업손실 746억원을 기록했다.
스타벅스는 국내 진출 첫해인 1999년 매장 1개, 직원수 40명, 매출 6억원으로 시작해 사세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말 스타벅스 점포수는 1378개로 전년보다 116개 늘며 사세 확장을 지속하고 있다. 올해는 매출 2조원, 영업이익 2000억원을 바라보고 있다. 지난해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3574억원으로 전년보다 37%나 늘었다.
그 결과 이마트가 스타벅스로부터 벌어들인 지분법이익 또한 실적을 공개한 2011년 73억원에서 지난해 664억원을 기록하며 8년 동안 약 810% 급증했다.
반면 이마트는 온라인쇼핑몰에 주도권을 내주며 내리막을 걷는 가운데 지난해 사상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지난해 이마트는 2분기 창립 이래 처음으로 적자를 낸 이후 4분기에도 100억원가량의 손실을 냈다. 이에 지난해 연결 기준 이마트 영업이익은 1507억원으로 전년보다 67.4% 급감했다.
한때 스타벅스 지분을 팔아 이마트 자금을 조달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사실상 현재는 스타벅스가 이마트의 살림을 책임지고 있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스타벅스가 이마트 브랜드 가치를 넘볼 만큼 국내에서 굳건하게 자리매김했다"며 "성장 곡선이 꾸준하게 상승하면서 올해도 무난하게 매출 2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민주기자 stella251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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