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교육감 청와대 초청 간담회
홍남기 '경기대책 패키지' 예고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확산과 관련해 "경제 비상시국이라는 인식으로 모든 정책을 총동원해 대책을 마련 중"이라며 "이달 말 투자와 소비 활성화 등을 위한 1차 경기대책 패키지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8일 국무회의에서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우리 경제에 비상이 걸렸다며, 파격적 수준의 특단 대책을 총동원하라고 각 부처에 지시한 뒤 나온 발언이다. 19일 코로나19 확진자가 추가로 20명이 발생하며 지역사회 확산 우려가 고조됐다. 또 최근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코로나19로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0.2%포인트 낮아진 1.9%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하는 등 국내외 기관들이 잇따라 성장률 전망치를 1%대로 하향 조정하는 상황에서 사태가 장기화하면 이보다 더 큰 경제 충격을 받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홍 부총리는 이날 서울 여의도 수출입은행 본점에서 '코로나19 대응 경제관계장관회의 겸 경제활력대책회의'에서 "코로나19로 수출도 영향을 받고 있다"며 "긴급 유동성 지원, 통관·물류 신속 지원, 수출마케팅 보완 등 수출 대책과 함께 중장기 수출구조혁신방안을 마련해 이번 주 내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방자치단체의 방역 등을 위해 재난재해목적예비비, 재난관리기금 등 지자체 자체 재원을 적극 활용할 것"이라며 "이미 367억원을 집행했고 향후 약 1000억원을 추가 집행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방재정의 60%인 137조원을 상반기에 집행하고, 지자체 주관 행사도 계획대로 추진해 지역경제 위축을 최소화하겠다"며 "지역사랑상품권도 할인율을 현행 5%에서 10%로 올리고, 발행 규모도 3조원에서 더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홍 부총리는 "전통시장 주변 도로 주차 허용시간을 연장하고, 월 50만원인 온누리상품권 구매 한도도 늘리는 걸 검토할 것"이라며 "자영업자를 위해 지자체 경영안정자금 4조2000억원, 특례보증 2조3000억원도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코로나19 지역확산 우려와 관련해 문 대통령은 이날 17개 시도교육감을 청와대로 초청해 진행한 간담회에서 "지역사회 감염 대응체계를 대폭 강화해 확실한 방어막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코로나19 초기 대응을 잘 했다며 자화자찬하다 19일 대구·경북 지역에서만 18명이 확진자로 판명되면서 다시 확산 우려가 비등하자, 방역 태세를 더 높이라고 주문할 것이다. 문 대통령은 "오늘 확진자가 크게 늘었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병원 요양시설 같은 취약시설과 교회 등 다중이용시설 방역을 더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 확진자가 다시 늘어난 상황과 관련해 별도의 사과나 유감 표명은 하지 않았다.
김승룡·임재섭기자 srkim@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