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쿠, 말련공장 현지생산 목표
위닉스 태국에 공기청정기공장
美 수출담당 물류센터 운영도
위니아대우 내달 세탁기 양산
[디지털타임스 이미정 기자] 쿠쿠, 위닉스 등 중견 생활가전업체들이 잇달아 생산공장을 해외로 옮기고 있다. 생산원가를 낮춰 경쟁력을 높이고 판로 확대로 성장가도에 힘을 싣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하지만 일각에선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과 주52시간 근로제 시행, 강성 노조의 파업 리스크 등으로 제조업체들이 생산기지를 해외로 이전할 경우 질 좋은 국내 일자리가 갈수록 줄어들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쿠쿠홈시스는 제품의 현지 조달을 위한 해외 제조 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부터 말레이시아에 동남아시아 허브 공장을 설립해 현지에서 직접 생산할 예정이다.
쿠쿠홈시스 관계자는 "현재 국내에서 모두 생산하는 방식이지만 올해부터는 말레이시아에 동남아시아 허브 공장을 설립해 현지에서 직접 생산할 예정"이라며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동남아아시아의 생활 가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말레이시아 공장을 시작으로 인도, 다른 아시아 지역에서도 생산공장 건립을 추진 중에 있다"고 말했다. 쿠쿠홈시스는 올해 글로컬리제이션(세계화+현지화) 전략을 강화해 해외 누적 계정수 확대와 입지를 강화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쿠쿠 말레이시아 법인은 최근 말레이시아 팝가수 시티 누르할리자와 가수 비를 브랜드 홍보모델로 발탁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내수보다 수출이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해외의 예상 매출은 3500억원으로 지난해 예상 매출 대비 800억원 넘게 늘어날 것으로 증권업계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특히 해외 영업이익은 국내 영업이익(600억원)을 훌쩍 넘어선 84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쿠쿠홈시스의 지난해 4분기 해외 법인 계정 순증은 6만 계정 수준으로 총 83만 계정을 달성, 올해 역시 견조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
위닉스는 이달부터 태국에 공기청정기 생산공장 준공을 마치고 미국 수출 물량 제조에 들어갔다. 위닉스는 미국 시장에서 공기청정기 수요 급증하자 가격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태국 생산공장 건립과 함께 409억원 규모의 미국 현지 물류센터 운영을 결정했다.
위닉스 공기청정기는 지난 2018년부터 미국 대형 유통업체에 공급되고 있으며 아마존을 포함한 온라인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판매가 늘고 있다.
올해 역시 수출 호조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돼 창립 최대 실적 달성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서는 연간 영업이익률이 전년 대비 1.1%p 증가한 14.7%로 개선될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6%, 155% 늘어난 3862억원, 526억원을 기록했다.
대유위니아그룹의 가전계열사인 위니아대우는 빠르면 3월말 태국공장에서 일반 세탁기 양산에 돌입한다. 광주공장의 일반 세탁기 생산라인을 태국공장으로 이전한 위니아대우는 현재 공장 이전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으며 현지 직원을 채용하고 있다.
미니세탁기 라인은 광주공장에서 생산되며 이전한 일반 세탁기 라인은 에어컨·세탁기에 탑재되는 인쇄회로기판(PCB) 생산라인으로 교체된다.
에어컨·공기청정기 등 위니아딤채의 공조제품을 생산하는 태국공장의 대규모 생산시설 건축도 마무리단계로 다음 달부터 양산에 들어간다. 위니아대우는 위니아딤채 태국공장의 일부 공간을 사용한다. 위니아딤채는 광주공장에서도 가습기·공기청정기·에어컨 등을 생산하고 있어 양쪽 공장의 가동률을 조정해 물량을 맞출 전망이다.
지난해 위니아대우와 위니아딤채는 각각 95억원, 22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위니아딤채 관계자는 "광주공장과 태국 신공장 제품 양산을 병행해 생산규모를 늘려 매출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생산원가가 높은 광주공장의 일부 라인 이전으로 수익성 또한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정기자 lmj091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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