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작년 영업이익률 6% 기록
세계 최대 아르셀로미탈比 3배↑
불황 속 탁월한 초대형 고로 활용
AI 기술 접목한 스마트 팩토리 등
원가절감 'CI 2020' 전략 등 주효
디지털타임스 DB
[디지털타임스 장우진 기자] 포스코가 지난해 6%대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하며 아르셀로미탈 등 글로벌 철강사를 뛰어넘는 우수한 경영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지난해 글로벌 철강업계가 어려움을 겪었지만 포스코의 경우 최정우(사진) 회장 취임이후 추진해온 원가절감 전략이 성과를 내면서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초대형 고로 경쟁력 부각=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지난해 최악의 환경을 딛고 3조868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6.0%에 달한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률은 6.5%다. 이는 글로벌 최대 철강사인 아르셀로미탈(1.8%), 글로벌 '투톱'으로 떠오른 중국의 바오산(4.9%) 및 US스틸(-2.6%) 등을 앞지른 성적이다. 일본의 일본제철도 2%대에 머문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글로벌 철강업계는 공급과잉 심화, 미중 분쟁에 따른 수요산업 침체 등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포스코 역시 업계 한파를 피해가지 못했지만 그 동안 추진해 온 비용절감 전략이 효과를 보며 양호한 수익지표를 냈다. 포스코는 지난해 원가경쟁력 강화 프로젝트인 'CI 2020' 시행으로 작년에만 2500억원 규모의 비용절감 효과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적으로 초대형 고로(용광로)를 보유한 것이 불황 속에서 빛을 발했다. 고로는 규모가 클수록 비용 효율성이 높아지는 데 포스코는 초대형 고로(5500㎥ 이상)를 5개 보유한 세계 최다 보유기업이다. 현재는 광양제철소 3고로를 4600㎥에서 5500㎥으로 넓히는 작업이 진행 중이어서 6개까지 보유하게 된다. 단일 제철소 기준 광양제철소 규모는 전 세계 1위, 포항제철소는 2위다.
아르셀로미탈의 경우 인수합병(M&A)으로 몸집이 커진 기업이어서 전 세계 각지에 다양한 규모의 고로를 보유하고 있고 일본제철 역시 각 지역마다 고로를 보유해 크기가 천차만별이다. 소형 고로는 시장상황에 따라 효율성이 떨어질 수 있는데 일본제철이 최근 15개 고로 중 4개를 폐쇄키로 결정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스마트조선소, 비용절함 효과 '톡톡'=인공지능(AI) 등 4차산업 기술을 도입한 스마트조선소도 비용 측면에서 효자노릇을 톡톡히 했다. 포스코는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스마트팩토리 구축을 위해 321건의 과제를 수행했으며 내부에서는 2520억원의 원가절감 효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했다.
대표적으로 포항 2고로는 AI기술이 적용된 이후 용선 1톤당 연료투입량이 4㎏ 감소했고 하루에 만들어내는 쇳물의 양은 240톤 증가했다. 240톤은 연간 중형 승용차 8만5000대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제강공정에서는 전로부터 연주공정까지의 타이밍·온도·성분을 제어하는 통합제어시스템을 개발했다. 이를 통해 전로 최종온도 적중률은 기존 80%에서 90%로 높아졌고 열 제어에 사용되는 원료사용량은 60% 감소했다.
도금공정에서는 인공지능 초정밀 도금기술을 개발해 제품의 강종·두께·폭·조업조건과 목표도금량을 정확히 제어할 수 있도록 해 도금량 제어 적중률을 89%에서 99%까지 높였다. 이 기술은 우리나라 국가핵심기술로 등재돼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CI 2020' 전략은 복리후생 비용을 감축하지 않으면서 실질적인 원가절감을 이뤄냈다는데 의미가 크다"며 "제철소 현장은 회사 경쟁력의 근간으로 월드탑프리미엄(WTP) 중심의 자동차강판 판매 확대와 'CI 2020'의 실행을 통한 원가혁신을 이뤄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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