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1000억원대 중반 예상
'테라' 선전에 OB와 격차 줄듯
테라와 진로(진로이즈백)를 연이어 성공시키며 주류업계의 강자로 올라선 하이트진로가 올해 본격적인 '수확철'을 맞는다. 지난해엔 마케팅 강화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지만 올해엔 쌓아올린 점유율을 바탕으로 이익 실현과 맥주업계 1위 탈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매출 2조351억원, 영업이익 882억원을 기록했다. 맥주에서 테라가, 소주에서 진로가 활약한 덕분에 매출은 전년 대비 7.9%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광고선전비 증가 영향에 오히려 소폭 뒷걸음질쳤다.
하지만 본격적인 실적 개선은 지금부터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지난해엔 시장 안착이 목표였던 만큼 추락한 맥주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고 올해엔 수익성도 함께 개선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지난해까지 적자를 기록했던 맥주 사업 부문도 올해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지난해 800억원대에 머물렀던 영업이익이 올해엔 배 가까이 늘어난 1000억원대 중반으로, 내년에는 2000억원대까지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하이트진로 맥주 부문 선전 전망의 핵심은 단연 테라다. 테라는 지난해 3월 출시 이후 폭발적인 성장세를 거듭하며 단번에 카스와 하이트에 이은 3위 맥주 브랜드로 올라섰다. 작년 4분기 기준으로는 하이트를 넘어선 2위 브랜드가 됐다. 올해엔 매출 5000억원을 돌파하며 사실상 하이트와 맥스의 자리를 대체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하이트진로가 테라의 선전으로 2018년 27% 수준이었던 맥주 시장 점유율을 33%까지 끌어올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업계 1위 OB맥주(44%)와는 11%포인트 차이다. 올해엔 하이트진로가 점유율을 38% 수준으로 높여 OB맥주와의 차이를 4%포인트까지 좁힐 것으로 예상된다. OB맥주가 지난해 테라 수준의 신제품을 내놓지 못한다면 내년에는 '1위 탈환'이 가능한 페이스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부터는 양 사간 점유율 차이가 사라질 것으로 본다"며 "내년에는 순위가 바뀔 수 있다"고 내다봤다.
참이슬과 진로가 쌍끌이에 나선 소주 부문도 탄탄하게 뒤를 받치고 있다. 지난해 4월 출시 이후 700억원 수준의 매출을 기록한 진로는 올해 2000억원까지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하이트진로는 최근 진로 생산라인을 증설하며 참이슬과 진로 생산에 집중하고 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테라는 비수기인 겨울에도 월별 판매량 성장이 계속되고 있다"며 "올 하반기부터는 오비맥주와의 판촉 경쟁에서도 주도권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아름기자 armijj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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