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다'전담 신규법인 4월 출범
대표직에 박재욱 VCNC 대표
재판부가 '타다'에 대해 무죄 선고를 내리자 재판 내내 어두운 표정을 짓고 있던 이재웅 쏘카 대표의 입꼬리가 슬며시 올라갔다. 이 대표는 재판이 끝난 후 진행된 브리핑에서 별다른 말은 하지않았지만, 얼굴에서는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그는 차량 탑승 직후 업로드한 페이스북 게시물을 업로드하고 "새로운 시간으로 진입할 수 있도록 현명한 판단을 내려준 재판부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이제 쏘카와 분리된 타다는 빠르게 움직여 갈 것"이라고 말했다.
1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18단독(박상구 부장판사)이 이재웅 쏘카 대표와 박재욱 VCNC 대표 및 해당 법인에 무죄를 선고했다. 이 대표는 재판부의 무죄 선고에 대해 "성수동에서 쏘아 올린 홀씨로 인해 혁신을 꿈꾸는 많은 이들이 공포에서 벗어나 세상을 더욱 따뜻하고 창의적으로 만들 수 있다는 믿음을 실천할 수 있게 됐다"며 "혁신을 꿈꾸는 이들에게 새로운 시간이 왔다"면서 환영했다.
또한 이 대표는 "타다는 새로운 도전자의 의무와 위치를 각인하고 새로운 경제, 모델, 규칙을 만들어가게 될 것"이라며 "모든 참여자들이 행복을 공유하는 생태계, 교통 약자가 교통 강자가 되는 서비스, 사회적 보장제도와 안전망을 갖춘 일자리, 더 좋은 미래를 위한 사회적 연대와 기여 등 어느 것 하나 소홀함없이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쏘카는 '타다' 운영을 전담할 신규 법인을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신규 법인은 쏘카가 자회사 VCNC를 통해 진행한 모빌리티 사업을 전담하는 회사로, 박재욱 VCNC 대표가 대표직을 맡는다. 신규 법인은 오는 4월 중 출범한다. 전적으로 박재욱 대표의 손에 타다를 맡기겠다는 구상으로 보인다.
이를 상징하듯 재판이 끝난 후 브리핑에도 박 대표가 전면에 나섰다. 지금까지 재판에서는 이재웅 대표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해왔다.
박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우리 사회가 미래로 나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며 "모빌리티 생태계를 잘 만들어나가기 위해 이동약자나 드라이버, 택시업계와 상생하고 협력하는 방안을 잘 고민해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박 대표 역시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 혁신적인 서비스를 만든 스타트업 대표가 법원에 서는 것은 제가 마지막이었으면 한다"며 "사회가 혁신 기업가들을 포용하고 새로운 시도에 대해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방향으로 발전해 나갔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김위수기자 withsu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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