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019년 4분기 가계동향'
하위 20% 소득 132만4000원
상승폭 6.9%… 3분기 연속 ↑
지난해 4분기 1분위 소득(하위 20%)이 7%가량 늘면서 가구당 월평균 소득도 소폭 증가했다.
하지만 자영업자 소득의 '바로미터'인 사업소득은 5분기 연속 줄어들며 역대 최장 감소 행진을 이어갔다.
부진이 장기화 하면서 자영업자들이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2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4분기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77만2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 늘었다. 소득분위별로 보면 1분위 가구의 소득은 월평균 132만4000원으로 전년 대비 6.9% 늘며 3분기 연속 증가했다. 상승 폭은 지난 2017년 4분기(10.2%) 이후 최대치다. 1분위 경상소득 중 근로소득은 6.5% 늘어 8분기 만에 상승세로 전환했다. 사업소득과 이전소득도 각각 11.6%, 6.5% 증가했다. 반면 5분위(소득 상위 20%) 가구 소득은 945만 9000원으로 1년 전보다 1.4% 늘어나는 데 그쳤다. 자영업 부진으로 사업소득이 4.2% 줄어든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1분위 처분가능소득은 5.3% 늘어 2분기 연속 증가세를 보였지만, 5분위 처분가능소득은 0.8% 줄어들었다.
이 외에 전체 가구의 근로소득은 329만6600원으로 5.8% 늘었다. 또 정부가 무상으로 보조하는 공적이전소득을 포함한 이전소득은 54만2100원으로 3.7%, 재산소득은 2만1500원으로 11% 증가했다. 공적이전소득이란 공적연금(국민연금 등), 기초연금(노령연금 등), 사회수혜금(근로장려금·아동수당 등) 등을 뜻한다. 반면 경조소득이나 퇴직수당 등을 일컫는 비경상소득은 2만100원으로 46.8% 감소했다.
사업소득은 2018년 4분기부터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지난해 4분기 가구당 월평균 사업소득은 89만1600원으로 전년 대비 2.2% 줄었다. 이로써 사업소득은 2018년 4분기(-3.4%) 이래 꾸준히 줄어(지난해 1분기 -1.4%, 2분기 1.8%, 3분기 -4.9%)드는 모습이다. 사업소득이 5분기 연속 하락한 것은 2003년 통계 이후 처음이다. 앞서서는 2014년 4분기부터 2015년 3분기 사이 4분기 연속 하락했었다. 은순현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2015년 당시 사업소득 감소에는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가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러한 추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더 짙어질 공산이 크다. 은 국장은 "앞으로 영향은 지켜봐야겠지만, 코로나19 영향으로 사업소득 감소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동준기자 blaams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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