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긴급 지원책 발표
中 시장규모 크고 인건비 저렴
노동집약 전자부품·금속 의존
중국경기 위기에 연쇄 부작용
"중국내 교통통제로 항만까지 갔던 수출 컨테이너를 그대로 가지고 돌아와야 했습니다."
최근 중국 신종코로나 감염증(코로나 19) 전염 사태가 엄중해진 가운데 쏟아진 우리 수출 기업의 한탄이다.
코로나19의 불똥이 엉뚱하게도 우리 수출 기업에 튀고 있다. 그 아픔은 코로나 환자 못지 않은 상황이다. 수출 물동량이 오가지 못하게 되면서 물품 대금, 직원 월급을 지불해야 하는 기업은 그야말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듯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20일 정부의 긴급 지원책 발표는 이 같은 우리 경제 상황에 따른 것이다.
정부는 코로나 19 여파에 우리 기업들이 취약한 이유에 대해 "높은 해외 의존도" 탓이라 분석하고 있다. 실제 소재·부품·장비 품목의 경우 중국과 일본 등 상위 5개국에 전체의 70%를 의존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시장규모가 크고 인건비가 저렴한 중국에 노동집약적 특성이 강한 전자부품이나 금속을 주로 의존하고 있다. 비금속제품이나 자동차부품의 중국 의존도는 거의 40%에 달한다.
이번 코로나19 여파로 중국 경기가 멈춰서자 우리 기업이 연쇄 부작용을 일으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코트라(KOTRA)·무역협회·소재부품수급대응지원센터를 통해 접수된 국내 기업의 애로는 19일 기준 총 189건인데, 원자재 조달 문제가 93건으로 가장 많았다.
물류업계는 "중국 내 교통이 통제가 심각하다"며 중국 내 통제조치 현황을 실시간으로 공유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정부는 이번 수출지원대책을 통해 국내 기업의 글로벌 공급망(GVC)을 재편하고 대외리스크를 줄인다는 방침이다. 특히 제3국 등으로 공급망을 분산하고 여러 공급자를 순차적으로 돌며 공급량을 분산 확보하는 '밀크런' 방식을 도입키로 했다.
국내 유망 소부장 기업 성장 지원을 위해 융자 펀드 2조5000억 원을 운용하는 등 소부장 전용 금융지원도 확대키로 했다. 올 상반기 중 이들 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 지원 방안도 마련키로 했다.
수출 무역 마케팅 지원을 위해 향후 5년간 1조1000억 원을 투자해 킨텍스 제 3전시장 등 전국에 9개 전시장을 신축, 증축키로 했다.
또 자동차부품, 반도체, 에너지, 유통 등 업종별 특성을 바탕으로 대기업과 공공기관의 브랜드 파워를 이용한 중소, 중견기업 동반 수출도 지원키로 했다.
중국 지역 수출 지원을 위해 징동 등 현지 주요 전자 상거래 플랫폼에 '한국 식품관'을 추가로 개설키로 했다. 또 해외 진출 국내 홈쇼핑 방송사를 활용한 수출 지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신북방, 신남방 외교에 연계한 수출 지원으로 수출 시장 다각화도 힘쓰기로 했다.
정부는 아울러 올 상반기 중에 추가로 국내 투자기업에 대한 인센티브 제공을 내용으로 하는 '투자지원체계 혁식방안'도 수립 발표키로 했다.
은진기자 jine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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