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손해보험이 실적 악화를 타개하기 위해 '재무통'을 선택했다. 한화그룹 2인자인 금춘수 부회장과 호흡을 맞췄던 인물이라는 점에서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손보는 지난달 말 개최된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강성수 사업총괄 부사장을 최고경영자(CEO) 최종 후보자로 결정했다. 강 후보자는 다음 달 열리는 이사회와 주주총회에서 사장으로 선임된다.
현재 임기 만료를 앞둔 박윤식 한화손해보험 사장은 오는 3월 퇴임한다. 박 사장은 2013년 6월 한화손보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선임됐다. 박 사장은 과거 옛 한화S&C 대표이사와 한화생명 부사장을 역임한 박석희 대표이사 후임으로 실적 부진에 시달리던 한화손보를 정상화시킨 주역이다. 흑자 전환을 이끌다가 2017년 연임에 성공했으며 부사장에서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해 2018년 3월에도 다시 연임했다.그러나 실적 악화로 또 한 번의 연임은 어렵게 됐다. 한화손보의 지난해 3·4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5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1.2% 감소했다. 게다가 한화손보는 금감원 경영관리대상에 포함되는 불명예를 안기도 했다. 박윤식 사장은 아더 앤더슨(Arthur Andersen Korea)과 PWC코리아, 캡제미니언스트영 컨설팅 등 컨설팅 회사 출신이다.
한화그룹은 손해율 악화 등으로 부진에 빠진 한화손보의 구원투수로 이번에는 컨설팅회사가 아니라 한화그룹 재무담당 임원을 선택했다.
강 부사장은 한화건설 금융팀장, ㈜한화와 한화손해보험 등에서 경영기획과 재무담당 임원을 맡았다. 이후 ㈜한화에서 지주경영부문 재무 업무를 담당했으며 올해 초 한화손보 사업총괄 부사장으로 이동한 바 있다. 강성수 부사장은 1964년생으로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주현지기자 jh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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