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수 명예회장 용퇴 결정에
후계구도도 점차 명확해질 듯
[디지털타임스 장우진 기자] GS그룹 오너일가 4세들이 지주사인 (주)GS 지분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허창수 명예회장이 지난해 그룹 회장에서 물러난 뒤 4세 시대로 넘어가는 흐름이 빨라지는 모습이다. 잡음 없이 가족경영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GS인 만큼, 이들의 지분매입과 함께 후계구도가 점차 명확해 질 것으로 보인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허세홍(51) GS칼텍스 사장은 이달 들어 (주)GS 주식 2만4000주, 허서홍(43) GS에너지 전무는 6만주를 각각 매수했다.
이 둘은 GS그룹 4세 경영의 핵심으로 꼽힌다. 이들과 함께 허윤홍 GS건설 사장과 허준홍 삼양통상 대표도 4세 경영의 대표격으로 거론된다.
GS그룹은 지난해부터 4세들의 지분매입이 잇따랐다. 그리고 허창수 명예회장이 지난해말 그룹 회장직에서 용퇴키로 결정하면서 후계구도도 보다 명확해지는 분위기다.
허세홍 사장은 '미스터 오일'로 불리는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의 장남으로 지난해 1월 GS칼텍스 사장에 취임했다. GS칼텍스는 GS그룹의 캐시카우(현금창출원) 역할을 하는데 허세홍 사장의 GS 지분율은 지난해 초 1.51%에서 현재는 1.62%로 0.11%포인트 높아졌다.
허서홍 전무는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날 회장 겸 대한골프협회 회장의 장남이다. 같은 기간 허서홍 전무의 (주)GS 지분율은 1.46%에서 1.65%로 0.19%포인트 상승해 영향력을 높여가고 있다.
허윤홍(41) 사장은 허창수 명예회장의 장남이다. 허 명예회장은 지난해말 그룹 회장 자리를 물러나고 GS건설 회장을 맡기로 했는데, 허윤홍 사장은 이번 인사에서 GS건설 사장으로 승진했다. 앞으로 GS건설 라인을 맡게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특히 허윤홍 사장은 다른 4세들과 달리 GS 지분을 추가로 사들이지 않았고 대신 GS건설 주식을 사들여 이런 관측에 힘을 보탰다. 허윤홍 사장의 GS건설 지분율은 작년초 0.25%였지만 올 들어 7만700주를 매입하며 0.33%까지 높였다.
허준홍 전 GS칼텍스 부사장 작년 말 인사에서 삼양통상 대표를 맡게 됐다. 그는 고(故) 허정구 삼양통상 창업주의 장손자이자 허남각 삼양통상 회장의 아들이다. 허 대표는 삼양통상 지분 22.05%를 보유한 최대주주며 (주)GS 지분율은 2.09%로 1년 전보다 0.14%포인트 높아졌다. 또 삼양통상은 지난해 5~6월 (주)GS 주식(20만주)을 처음 사들였다.
이 외에 1990년 이후 이후 태어난 4세들의 지분 매입도 눈에 띠는 부분이다. 허연수 GS리테일 부회장의 자녀인 허원홍(29)씨는 0.64%로 1년새 0.04%포인트, 허성윤(27)씨는 0.27%로 0.05%포인트 각각 높아졌다.
또 허용수 GS에너지 사장의 장남인 허석홍(19)군의 (주)GS 지분율은 1.06%로 0.18%포인트, 차남인 허정홍(16)군은 0.51%로 0.16%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허경수 코스모그룹 장남인 허선홍(21)씨도 0.09%포인트 높아진 0.35%의 지분율을 확보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허 명예회장이 지난해 용퇴를 결정하면서 자연스럽게 후계구도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며 "GS는 미성년 시절부터 지분을 늘려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구체적인 승계흐름은 좀 더 지켜봐야 드러날 것"이라고 밝혔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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