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차 서비스 확산 기대감 커
상반기 시리즈A 투자 유치 도전
'차차밴' 등 본격적 승차공유도
'타다'가 무죄선고를 받으면서, 국내에서도 모빌리티 서비스 확산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승합차 호출서비스 '차차'를 운영하는 차차크리에이션이 올 상반기 중 시리즈A 투자 유치에 도전한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차차크리에이션은 상반기 내 시리즈A 투자 유치에 나설 예정이다. 시리즈A란 스타트업이 사업을 시작하기 위한 기초자본(시드·seed)을 확보해 사업을 구체화한 후 유치하는 첫 투자자금을 뜻한다. 시리즈A 투자 유치를 시작으로 차차크리에이션은 '차차밴' 등 본격적인 승차공유 사업을 전개해 나간다. 차차크리에이션은 시리즈A를 통해 수십억 원 규모의 투자 금액을 유치한다는 목표다.
렌터카 기반 승합차 호출 서비스가 불법인지 합법인지 명확히 규정되지 않았던 그동안의 상황은 모빌리티 업계의 성장을 억제해왔다. 특히 타다가 불법서비스로 고소되는 등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투자유치가 여의치 않았다. 이에 따라, 택시 기반 모빌리티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는 이어지는 반면, 타다·차차 등 렌터카 기반 모빌리티 업체들은 사업확장은 물론 투자유치에도 큰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사법부가 타다에 대해 합법 판결을 내리면서 렌터카 기반 모빌리티 업체들로서는 숨통이 트이게 됐다.
차차크리에이션은 지난 2018년 승차공유 서비스 '차차'가 위법 소지가 있다는 국토교통부의 유권해석으로 한차례 사업을 접은 뒤, 지난해 10월에 11인승 렌터카를 기반으로 한 '차차밴'으로 새롭게 사업을 시작했다. 차차밴은 이용자가 호출하면 차차크리에이션과 제휴를 맺은 렌터카 회사의 11인승 승합차를 빌리고, 렌터카 회사가 대리운전자를 호출해 제공하는 서비스다. 대리운전 업체가 자동차 임차인에 운전자를 알선하는 것이 허용된다는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시행령 제18조 2항이 시행근거다.
다만 모든 리스크가 해소된 것은 아니다. 검찰이 타다 측에 대한 항소 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않은 만큼, 재판이 2심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또한 이른바 '타다금지법'으로 불리는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안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된 상황이어서, 또 다른 난관에 봉착할 수도 있다. 개정안이 통과되면 타다는 물론 차차밴의 사업근거도 상실된다.
차차크리에이션은 모든 불확실성이 제거되지는 않은 현 상황을 오히려 국내 모빌리티 시장을 지킬 수 있는 적기로 보고 있다. 리스크가 제거되면 글로벌 모빌리티 업체들이 앞다퉈 한국 시장을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김성준 차차크리에이션 명예대표는 "국내 모빌리티 시장의 리스크가 완전히 풀리기 전까지가 골든타임"이라며 "렌터카 기반 모빌리티 서비스의 가능성이 열린 만큼, 선의의 경쟁을 통해 서비스를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위수기자 withsu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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