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경쟁에서 앞서려면
데이터옵스 환경 갖춰야"
데이터 솔루션·서비스
기술투자·고객 확보 전력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제공
데이터산업 현장을 가다 ⑧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기업이 경쟁에서 앞서려면 SW 개발과 운영을 동시에 하는 '데브옵스' 체계에서 한발 나아가, 데이터가 일부 분석가의 전유물로 그치지 않고 일선 업무 프로세스에 녹아 들어가는 '데이터옵스' 환경을 갖춰야 한다. 기업들이 단순한 시스템 구축이 아니라 문화, 프로세스까지 데이터 중심으로 혁신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
국내 대표 스토리지 기업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이하 효성인포메이션)이 '데이터 솔루션·서비스'를 새로운 성장사업으로 정하고, 기술투자와 고객확보에 나섰다.
회사가 던지는 키워드는 '데이터옵스'다. 기업의 시스템과 업무, 문화 전체를 데이터 친화적으로 만들고, 데이터 수집·저장·분석·활용이 업무 프로세스 안에서 자동으로 이뤄지는 환경이다.
이진석 효성인포메이션 데이터사업팀장은 "기업들이 데이터옵스 체계를 도입하는 데 필요한 데이터 거버넌스부터 전략, 플랫폼 구축, 데이터 활용·분석·시각화를 아우르는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면서 "특히 각 산업에 맞는 빅데이터 분석모형과 애플리케이션까지 맞춤 지원해 기술적 부담을 줄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효성인포메이션은 5년 전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데이터 엔지니어, 개발자 등으로 구성된 데이터사업 전담조직을 만들고, 관계사인 히타치밴타라의 솔루션을 근간으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산업현장의 OT(운영기술)와 IT를 결합해 모든 유형의 데이터 관리를 가능케 하는 산업용 IoT 플랫폼 '루마다'와, 데이터 수집·저장·분석·시각화 과정을 업무플로우 단위로 처리해 주는 오픈소스 기반 빅데이터 처리·분석 플랫폼 '펜타호'가 핵심이다. 여기에 '루마다 데이터 레이크', '루마다 엣지 인텔리전스', '루마다 데이터 옵티마이저' 등 단위 솔루션을 제공해 산업현장의 센서와 엣지부터 코어시스템, 클라우드를 아우르는 플랫폼을 완성해준다.
그동안 데이터 저장을 중심으로 단발성 프로젝트를 주로 하던 기업들이 최근 데이터 3법 통과를 계기로 데이터 활용에 초점을 둔 통합 시스템에 투자하기 시작했다. 이같은 수요에 대응, 국내·외 전문기업과의 폭넓은 협업을 통해 다양한 수요를 충족시키면서 전통적으로 강한 제조산업에 집중해 성공사례를 발굴하겠다는 전략이다.
이 팀장은 "기술혁신 양상이 워낙 복잡하고 빠르기 때문에 다양한 기업과의 협업은 필수"라면서 "하루에도 몇개 기업을 만나 공조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급사례도 늘고 있다. 한 게임회사는 게임 로그데이터 등 실시간 데이터 처리에 펜타호 솔루션을 도입했다. 한 화학 대기업은 고가 설비의 장애를 미래 예측해 사전에 조치하게 해주는 예지정비 시스템을 빅데이터 기반으로 시범 구축했다. 각 제조설비, 산업용 PC마다 서로 다른 프로토콜과 데이터 체계를 극복하고 전체 공정을 아우르는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하고 이상 징후가 발생하면 즉각 대응하는 체계를 갖췄다. 또 다른 화학기업은 생산조건과 재료를 달리해 다양한 제품을 만드는 특정 제조설비의 품질을 최적화하는 품질예측분석 시스템을 도입했다.
회사는 다양한 업종의 데이터 활용수요를 미리 예측해 제조분야에 필요한 예지정비, 품질예측분석, 이상치 탐지, 마케팅 분야에 맞는 고객이탈예측, 수요예측 등 빅데이터 분석모형과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기업들이 바로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 분석모형은 계속 확장해 갈 예정이다.
이 팀장은 "올해는 우선 제조업에 주력할 계획"이라면서 "화학, 기계 등 제조업 분야의 국내외 성공경험과 전문가를 활용해 국내 기업의 혁신을 돕겠다"고 말했다.
제조기업들은 그동안 제조현장에서 나오는 데이터를 일정 주기별로 모아서 처리하던 것에서, 최근 5G, 엣지 등을 결합해 실시간 처리하고 AI로 분석해 판매, 재고관리, 의사결정 등에 활용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같은 데이터를 쓰면서도 전문가의 인사이트가 접목되면 결과의 수준이 달라진다. 이 때문에 경험 있는 전문가가 줄 수 있는 가치가 매우 크다.
이 팀장은 "분석·활용할 데이터가 부족한 기업은 전문가가 데이터 보완방법까지 제시하고, 일종의 POC(기술검증) 과정을 통해 어느 정도까지 할 수 있는지 눈높이를 맞추게 된다"면서 "제조업 중심으로 구축사례를 늘린 후 통신·금융 등으로 범위를 키우겠다"고 밝혔다. 이어 "기업 자체 시스템(온프레미스)과 클라우드, 엣지를 아우르면서, 정형·비정형 데이터까지 포괄하는 솔루션을 통해 다양한 기업 수요를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안경애기자 naturea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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