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고기값 30만원으로 폭락
야생멧돼지 남아 3단계 차단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1바이러스 감염증(COVID-19가)이 확산세를 보이는 가운데, 지난해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의 기세도 여전하다.
코로나19와 ASF 등 이중고를 겪으면서 돼지고기 가격은 폭락하고 있다.
23일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지난 21일 강원 화천과 경기 연천·파주 등지의 멧돼지 폐사체 7개에서 ASF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지난해 10월 ASF 바이러스가 처음 검출된 직후 지금까지 총 244건의 확진 판정이 나온 것이다. 특히 ASF 바이러스 검출 건수 중 189건은 올해 들어 검출됐다. 당장 2월 중 검출된 것만 106건에 달한다. 지난해 3개월여보다 올해 2개월여 동안 ASF가 더 많이 확인된 셈이다.
앞서 정부가 야생 멧돼지의 남하를 방지하기 위해 설치한 광역 울타리 밖에서 ASF가 발견되는 경우도 나타났다. 지난 7일 강원 화천에서 수렵단이 포획한 멧돼지가 ASF 확진 판정을 받은 게 첫 사례다. 멧돼지가 포획된 지점으로부터 10km 내에 위치한 양돈 농가 3곳은 돼지 3000여마리를 사육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급해진 정부는 기존 설치된 것 외에 '춘천~소양강~인제' 구간을 연결하는 3단계 울타리를 추가 설치키로 했다. 또 '화천~양구' 간 멧돼지 동진(東進) 차단용 울타리도 설치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선 상태다.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도 2월 중에만 2주 연속 강원도를 찾아 ASF 방역 현장을 둘러봤다. 21일 강원도청을 방문한 김 장관은 "광역 울타리 추가 설치와 미진한 울타리 보강, 수색 포획의 구획화, 투입인력 증원과 역할 분담 등을 보완해 보다 전략적인 방역 관리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ASF가 누그러지지 않으면서 돼지고기 가격은 예년 평균 가격을 밑돌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21일 기준 돼지 1마리(110kg) 가격은 30만원으로, ASF가 발병하지 않았던 지난해 평균 가격(38만3591원)보다 8만3591원 떨어졌다.
김동준기자 blaams89@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