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에도 10.6% 올라
자사주 매입 주가부양책 힘실어
일회성 비용 기저효과 실적기대↑
[디지털타임스 장우진 기자] 김동관(사진) 부사장이 이끄는 한화솔루션 주가가 거침없는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자사주 소각 등의 주주친화정책에 더해 작년 일회성비용 반영에 따른 기저효과 등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주주친화 정책에 '거침없는 하이킥'= 23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 주가는 지난 21일 2만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달들어서만 20.8% 급등했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폭(2.1%)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주(17~21일) 코스피는 3.6% 하락했지만 한화솔루션은 10.6%나 뛰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최근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결정하는 등의 주가부양책을 선보인 것이 효과를 본 것으로 분석된다.
한화솔루션은 오는 24일부터 5월21일까지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단행할 예정이다. 규모는 380억원에 달한다. 한화솔루션은 지난해에도 371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단행했다. 이는 유통주식수 감소로 주식가치를 높이는 요인이 됐다.
배당의 경우 보통주 1주당 200원(우선주 250원)을 단행키로 했다. 배당에 영향을 끼치는 당기순손익은 2489억원 적자를 냈지만 배당 규모 전년과 같은 수준을 유지키로 결정했다. 적자 배경은 케미칼 부문에서 폴리실리콘 사업을 철수키로 결정했고 이 설비가 전액 상각반영된 여파다.
영업이익은 3783억원으로 전년보다 6.8% 늘어나는 등 호조세를 보였다. 특히 김승연 한화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부사장이 이끄는 태양광 부문에서 2235억원의 영업이익을 내 2010년 사업진출 후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한화솔루션은 한화케미칼과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가 합병해 올해 1월 본격 출범했으며, 김 부사장은 (주)한화와 한화솔루션 전략부문장을 겸직하고 있다. 특히 김 부사장은 책임경영 강화 차원에서 지난 20일 열린 이사회에서 신임 사내이사 후보로 선임되기도 했다.
◇사업구조 재편·기저효과 등 호재 기대= 국내 산업계는 코로나19 여파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한화솔루션도 중국 자재업체의 가동 중단 여파로 태양광모듈 제조 공장인 충북 진천공장 가동을 일시 중단 하는 등 타격을 입었다. 중국에서는 케미칼 부문의 닝보공장의 가동률을 70% 수준으로 낮췄으며 첨단소재 부문의 베이징공장은 다음달부터 가동될 예정이다.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은 불가피하지만 긍정적 요소도 존재한다. 케미칼 부문의 경우 작년 4분기 정기보수 종료로 인한 가동률 상승과 적자를 내던 폴리실리콘 사업을 중단해 영업부문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또 폴리실리콘 사업 중단에 대한 일회성비용이 지난해 반영된 데 따른 기저효과도 실적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한승재 DB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케미칼 부문은 작년 4분기 정기보수 영향 및 일회성 비용 제거, 폴리실리콘 가동 중단에 따른 적자폭 감소로 흑자전환을 예상한다"며 "태양광은 코로나 사태에 따른 가동중단 등의 영향이 있지만 미국 관세인하 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2분기부터 매출·이익이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작년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주주친화정책 기조를 이어간다는 차원에서 주식소각과 배당을 결정했다"며 "코스피 및 동종업계의 시가기준 총 주주환원 금액 평균 범위 내에서 현금배당과 자사주 소각을 병행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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