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화웨이 39%·애플 38% ↓
삼성전자도 1~2% 소폭 감소
온라인 판매·배달 마케팅 전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확산으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달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이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전년 동기보다 7%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중국 내수 시장의 절대강자인 화웨이, 중국 내 생산기지를 기반으로 하는 애플 등이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
23일 시장조사업체 SA(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에 따르면, 1월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1억50만대로 전년 동기(1억790만대)보다 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전달인 지난해 12월(1억1900만대)보다 16%나 줄어든 수치다. SA 측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중국 내 스마트폰 수요가 줄어든 점이 1월 스마트폰 출하량 감소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중국 스마트폰 1위 기업인 화웨이의 출하량은 지난달 1220만대로, 전년 동기(1990만대)보다 39% 줄었고 또 지난해 12월(1420만대)보다는 14% 줄었다. 애플 출하량도 1600만대로, '아이폰XS' 시리즈가 인기를 얻지 못한 전년 동기(1560만대)와 비교해서는 소폭 늘었지만 지난해 12월(2560만대) 보다는 약 38% 가량 급감했다.
세계 1위 스마트폰 메이커인 삼성전자 출하량도 2010만대로 전년 동기(2050만대)나 전달(2030만대)보다 1∼2% 감소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스마트폰 출하량 감소세는 1분기는 물론 올해 상반기까지 계속될 것이란 지적이다. 특히 3월과 4월은 삼성전자의 '갤럭시S20'를 포함해 화웨이와 샤오미, LG전자 등 주요 업체들이 신작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선보이는 시기다.
SA에 앞서 카운터포인트 리서치도 부품 공급 문제와 수요 감소 등으로 인해 올해 1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20% 감소하고, 글로벌 시장은 5∼6%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 역시 올해 1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예상 출하량이 전년 동기보다 10.4%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화웨이와 애플에 비해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업체들은 코로나19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을 것이란 분석이다. 중국에서 스마트폰 공장을 가동하고 있지 않은 데다, 중국 내 점유율도 미미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해 9월부로 중국 내 스마트폰 생산시설을 모두 철수했다. 중국 시장점유율도 1%가 되지 않는다. LG전자 역시 프리미엄 스마트폰 등 주요 제품은 베트남 등 중국 외 지역에서 생산 중이다.
특히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커짐에 따라 스마트폰 판매도 과거 오프라인 판매점 및 대리점 등을 통한 판매보다 온라인을 통한 비대면 채널 판매와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스튜디오에 방문해 스마트폰을 대여한 뒤 최장 24시간 체험하고 반납하는 '갤럭시 투고'와 소비자가 있는 곳으로 갤럭시S20을 배달 체험하는 '딜리버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국내 이통사들도 찾아가는 개통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온라인 판매에 주력하고있다다.
한편, 중국의 화웨이는 이달 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IT·모바일 전시회 'MWC 2020'이 취소되면서, 이달 24일 글로벌 신제품 발표회를 온라인으로 열고 새 폴더블폰 '메이트Xs' 등을 발표할 계획이다. 소니 역시 24일 유튜브를 통해 엑스페리아 신제품을 발표한다.
김은지기자 ke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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