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우체국으로 공적 출하
장기적 가격 안정화 기대
<김아름 기자>
[디지털타임스 김아름 기자] 코로나19 사태가 전국으로 빠르게 확산하면서 마스크 품귀 현상이 절정에 달하고 있다.
대형마트에서는 오픈 수십분 전부터 줄을 서는가 하면 온라인 몰에서는 정가의 4~5배에 달하는 가격에도 품절로 인해 마스크를 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정부가 오는 4월말까지 마스크 생산량의 절반을 우체국이나 농협 등 공적 판매처로 출하토록 의무화하면서 마스크 품귀 현상이 해소될 지 주목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KF94 마스크는 1개 4000~5000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코로나19 이슈가 발생하기 전 개당 800~900원에 판매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5배 이상 가격이 솟구친 셈이다.
유통업계에서 가장 바잉 파워가 강한 대형마트에서도 마스크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다. 이날 오전 9시30분께 오픈 준비 중인 이마트를 찾았지만 이미 당일분 마스크는 모두 판매된 후였다. 오픈 40분 전인 9시20분 전에 와야 마스크를 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나마 1인당 10개까지만 구매 가능하다.
온라인몰의 품절 릴레이도 이어지고 있다. 매일 재고를 업데이트하는 쇼핑몰들도 수량을 채우기가 무섭게 품절 표시가 뜬다. 쿠팡이 직접 매입해 정가에 판매하는 로켓배송 제품은 전 제품이 일시품절 상태이며 외부 판매자가 입점한 제품들은 시세 차익을 노리고 개당 4000원 이상을 받는 제품들 뿐이었다. 구매가 가능한 제품들도 배송이 기약 없이 미뤄지는 경우가 많았다.
쿠팡 관계자는 "매일 수십만 장의 물량을 들여오지만 소진 속도가 워낙 빠르다"고 말했다.
쿠팡과 11번가, G마켓 등 주요 이커머스 업체들이 공급하는 물량이 속칭 '되팔이'로 빠져나가는 것도 가격 안정이 되지 않는 원인으로 꼽힌다.
실제 유명 중고거래 사이트를 검색해 본 결과 정가 3만원 초반인 쿠팡의 탐사 마스크 50매 세트를 17만원이 넘는 가격에 판매하는 글을 찾을 수 있었다. 이외에도 특정 판매처에서 한 마스크 브랜드의 물량을 공급하면 중고거래 역시 해당 브랜드 제품이 급격히 늘어나곤 한다. 정가 판매 제품 구매에 성공할 경우 단번에 몇 배의 차익을 남길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런 '폭리 마스크' 현상이 앞으로 더 거세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이날 정부가 마스크 수출을 제한하고 생산량 절반을 우체국·농협 등 공적 판매처로 의무 출하하도록 하는 조치를 취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번 조치는 26일 0시부터 오는 4월 30일까지 적용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당장 물량이 어느 정도 풀릴지 알 수 없으니 우체국이나 농협에도 대기줄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며칠 지나면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아름기자 armijj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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