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참사`… 자고 일어나니 1000명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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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 참사`… 자고 일어나니 1000명대

김수연 기자   newsnews@
입력 2020-02-26 21:00

"中전역 대상으로 입국 차단했어야"
의료계 경고 불구 정부 대응 늦어
결국 지역사회 차단 기회도 놓쳐
신천지교회·청도대남병원서 속출
대구 지역 병실 부족까지 현실화


'코로나 3法' 국회 통과

26일 국회 본회의에서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이 통과되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37일만에 확진자 수가 1200명을 넘어서면서 지역사회 감염을 넘어 '대유행(팬데믹)'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정부가 의료계의 거듭된 주장에도 불구하고 중국인 및 중국 방문자 입국을 방치하면서 국가적 '패닉'을 초래했다는 비난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26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하루에만 코로나19 확진자가 284명 추가되면서 국내 누적 확진자가 1261명을 기록했다. 신천지 대구교회와 대남병원의 집단감염으로 확인된 환자가 711명에 달해 전체의 62.1%를 차지했고, 대구·경북 이외 전국적으로 소규모 집단감염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인 입국자가 국내 첫 확진자로 판명된 지난달 20일 이후 37일만에 1000명을 훌쩍 넘어서면서 지역사회 감염 우려를 넘어서 전국적인 대유행이 예고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인 최초 확진자가 발생한 설 연휴를 전후로 정부가 중국인 및 중국방문자들에 대한 입국차단만이라도 빨리 단행했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실제 의료계는 선제적으로 중국인 입국 차단에 나서야 한다고 강도높게 요구했다.

그러나 정부는 중국과의 외교적 갈등, 확진자 증가 숫자가 우려할 만한 수준이 아니라는 이유로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의료계 한 관계자는 "의료기관이 조금이라도 의심되는 상황이면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줘야 환자가 무더기로 발생하는 사태를 막을 수 있었다"면서 "정부가 전문가 의견을 무시하고 정무적 판단을 내리면서, 초동 대처 실패로 이어졌고 결과적으로 국가적 패닉의 원인을 제공했다"고 질타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은 코로나19 확진자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국민들이 전염병에 대한 공포감을 벗고 소비활동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하면서 상황을 오판하도록 하는 단초를 제공한 셈이 됐다. 문 대통령이 마스크를 벗은 채 남대문시장을 방문한 이후 공교롭게도 '슈퍼 전파자'인 31번 확진자가 등장했다. 신천지 대구교회 신자인 31번째 확진자가 등장한 이후, 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하루 100명 이상씩 쏟아져 전국을 감염공포로 몰아넣었다.
신천지 교인들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급증하고, 이들의 동선을 중심으로 방역망을 벗어난 환자가 대거 속출하자 의료계에선 방역대책의 패러다임 전환을 요구했다. 하지만 정부는 또 한 박자 느린 대응으로 지역사회 감염 확산을 방치했다.

정부는 코로나19 사태가 방역망 통제를 벗어나 지역사회로 확산하기 시작됐다고 판단하면서도, 지역사회 전염이 특정지역에 제한적이라며 위기경보 수준을 '경계'로 유지하다가 확진자 폭증세로 접어든 23일에야 '심각' 단계로 수위를 높였다. 이날 대구에선 확진자 폭증으로 전체 확진자의 절반 정도가 입원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특히 대구·경북 지역 확진자들이 2차, 3차 감염으로 이어지면서 전국적으로 확진자들이 대거 양상되고 있는 실정이다.

의료계는 현 상황을 정부의 '방역 실패'로 규정하고 보건복지부 장관의 경질, 즉각적이고 전면적인 추가대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대한의사협회는 지난 24일 "정부가 의사협회의 의학적 권고를 무시한 결과 대한민국이 중국에 이어 세계 2위의 코로나19 발생국가가 되었다"면서 "가장 큰 원인은 감염원을 차단한다는 방역의 가장 기본적인 원칙을 무시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정부는 26일부터 집단행사의 경우 시급성, 감염전파 가능성, 대상의 취약성 등을 고려해 일회성, 이벤트성 행사나 협소하고 밀폐된 공간에서 다수가 밀집하는 행사, 취약계층을 주요 대상으로 하는 행사 등은 연기나 취소토록 했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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