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확산 못 막으면 올 가을 국내인구 30% 감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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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확산 못 막으면 올 가을 국내인구 30% 감염"

이준기 기자   bongchu@
입력 2020-02-26 21:00

바이러스 전문가 서상희 교수
산학연 긴급간담회에서 경고
개별 아닌 그룹단위 진단 필요


서상희 충남대 수의학과 교수가 지난 25일 대전 대덕테크비즈센터(TBC)에서 열린 긴급 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이준기기자

지난 25일 대전 대덕테크비즈센터(TBC)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산학연 긴급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코로나19 확산 방지 방안에 대해 논의를 나누고 있다.

이준기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지 못할 경우 올 가을에 감염률이 30%까지 치솟는 등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이 현실화될 것이라는 바이러스 전문가의 주장이 나왔다. 지역사회로 전파·확산하고 있는 코로나19를 현 상황에서 막지 못하면 국내 인구 전체의 30%가 감염될 수 있다는 우려섞인 전망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서상희 충남대 수의학과 교수는 지난 25일 대전 대덕테크비즈센터(TBC)에서 열린 '코로나19 산학연 긴급 대응 간담회'에서 코로나19의 '가을 대유행'을 경고하며 철저한 방역 대책과 신속한 예방백신 개발 등을 주문했다. 서 교수는 국내 바이러스 분야의 최고 권위자로, 조류독감 백신개발 등 바이러스 관련 연구를 선도하고 있다.

서 교수는 이날 "코로나19의 지역사회 확산이 현실화된 상황에서 이를 제대로 막지 못하면 이번 가을에 대유행 조짐이 벌어질 수 있다"면서 "사스, 메르스에 비해 빠른 감염률을 보이는 코로나19 특성을 감안할 때 하루속히 확산 저지에 국가적 역량을 총동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만약 코로나19 확산에 실패하면 가을철에 감염률이 30%까지 높아져 심각한 위기를 맞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특히 검진 시스템과 관련, "대구와 경북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급증하고, 다른 지역사회 감염도 나오고 있는 만큼 이제 개인별 진단이 아닌 특정 그룹을 대상으로 민감도를 한층 높인 진단 방법을 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민감도와 명확도가 높은 RNA 유전체 기반의 진단키트를 그룹 단위로 활용해야 부족한 의료 인력을 대체하면서 신속한 검진 체계를 갖출 수 있다는 것이다.

서 교수는 코로나19 백신 개발도 국가 차원에서 서둘러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코로나19는 사람 세포 표면에 있는 'ACE2 수용체'에 달라 붙어 세포 안으로 침입해 감염시키는데, ACE2 수용체 서열을 보면 사람과 가장 유사한 동물이 원숭이, 돼지 등이다"면서 "백신 유효성과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한 실험동물 확립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서 교수 연구팀은 조만간 돼지 실험동물을 대상으로 백신 효능을 확인하기 위한 실험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바이오 진단 기업인 수젠텍 손미진 대표는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룹 단위로 스크리닝하는 방법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며 "코로나19와 같은 국가적 긴급상황 시 긴급사용승인 등 특례 제도를 통해 신속한 진단 키트 개발을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병환 대전대 교수는 "60만명의 병역자원과 국방을 위해 한 해 50조 원씩 국가 예산을 쓰는 것처럼 감염병 대응 연구도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사전에 지키기 위한 일종의 보험과도 같은 맥락에서 정부 차원의 지속적인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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