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정당 목소리 커지는데 잠잠한 與지도부

김미경기자 ┗ 민주당 "舊態심판"·통합당 "失政심판"… 여야 , 총선 프레임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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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정당 목소리 커지는데 잠잠한 與지도부

김미경 기자   the13ook@
입력 2020-02-26 21:00

"호남선거 승리 자신감이 원인"


'믿는 구석은 호남?'


미래통합당의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이 본격적인 활동에 나서면서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도 '위성정당'을 창당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갈수록 커지는 지적에도 당 지도부는 '독야청청',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미 위성정당은 '정치사기'라고까지 비판한 지도부로서는 어쩔 수 없을 것"이라면서도 "호남 선거에서의 승리에 대한 자신감이 실제 원인"이라는 분석이 솔솔 나오고 있다.

26일 국회 등에 따르면 민주당의 위성정당 논란은 미래통합당의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이 본격적으로 움직이면서 더욱 거세지고 있다. 미래한국당은 오는 27일 공천관리위원회를 구성한 뒤 비례대표 후보자 접수와 면접 등을 실시할 예정이다.

미래한국당이 속도를 낼수록 민주당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주로 당 외곽에서 흘러나왔던 위성정당 불가피론이 당 안으로까지 번졌다. 중진인 송영길 의원을 비롯해 장경태 민주당 청년위원장도 위성정당 창당에 힘을 싣는 모양새다. 미래한국당이 예측대로 비례대표 47석 중 15석 이상을 확보한다면 여당인 민주당이 21대 국회에서 원내 1당 지위를 고수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민주당이 예상하는 비례의석은 6석 안팎이다. 민주당과 통합당(미래한국당 포함)의 의석 차가 10석도 안되니 21대 총선에서 뒤집어질 가능성도 무시하기 어렵다.

이에 여당 내부에서는 '4·15 총선' 시간표에 맞춰 위성정당인 청년민주당을 만들자는 구체적인 제안까지 나오고 있다.

그러나 당 지도부는 여전히 위성정당 창당에 부정적이다. 위성정당을 만들어 원내 1당을 사수한다 해도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하면 되레 자승자박이 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민주당은 민주통합당과 정의당 등 기존 4+1 협의체와 척을 지는 부담도 있다. 여기에 실제 개혁과 반하는 위성정당을 만들 명분도 약하다.

그럼에도 당내 지속되는 문제제기를 당 지도부가 버텨내는 데는 다른 믿는 구석이 있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민주당의 한 핵심관계자는 "지도부가 미래한국당의 등장에도 나름 태연한 태도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은 호남 선거의 자신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며 호남 민심을 언급했다. "호남 28석 중 20석 이상만 확보해도 현재 의석보다 15석 가까이 늘어난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민주당의 위성정당 가능성은 아직 남아있다. 직접 만드는 위성정당이 아니라면 묵인할 의향이 없지도 않다는 게 당 내부의 분석이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 23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의병들이 여기저기서 나오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미경기자 the13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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