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생산·판매 `2개월 연속 최악` 우려

김양혁기자 ┗ 한국GM `수출왕` 도전… 투싼·코나 추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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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생산·판매 `2개월 연속 최악` 우려

김양혁 기자   mj@
입력 2020-02-26 21:00

이미 1월 판매 10만대 벽 무너져
현대·기아차 등 2주가량 셧다운
전년보다 생산 -29%·수출 -28%
年생산량 400만대 회복까지 불안


최근 국내 자동차 업계가 코로나 19 사태로 중국에서 들여오던 부품 수급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생산 공장 셧다운을 ?었다. 이에 따라 자동차 생산과 판매가 올들어 2개월 연속 최악 수준을 기록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인천시 부평구 한국지엠 부평1공장 내 신차 '트레일블레이저' 생산 라인이 멈춰 서 있는 모습.

연합뉴스

국내 자동차 생산과 판매가 올들어 2개월 연속 '최악'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이미 올해 1월 국산차 월간 판매는 2013년 2월 이후 약 7년 만에 10만대 벽이 무너졌다. 이달은 벌써 최대 2주일간 공장 '셧다운(가동중단)'을 겪은 만큼 생산량 감소가 불가피하다. 작년 10년 만에 연간 자동차 생산 400만대 체제 붕괴 이후 회복세를 기대했지만, 코로나 19사태 여파로 먹구름만 가득하다.

◇車공장, 줄줄이 '셧다운'…생산 감소 불가피= 26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여파로 최장기간 문을 닫았던 공장은 현대자동차 전주공장, 기아자동차 소하리공장, 광주공장 3공장 등이 꼽힌다. 주말을 제외하더라도 약 2주 동안 셧다운한 것으로 집계된다.

현대·기아차의 나머지 국내공장들 역시 최소 하루부터 수일 동안 돌아가지 않았다. 다른 국산차 업계 상황도 마찬가지다. 쌍용차 역시 4~12일 등 약 일주일, 르노삼성자동차는 사흘, 한국지엠(GM)은 이틀 동안 문을 걸어 잠갔다.

2월 예기치 못한 사태로 국산차 업계의 공장이 돌아가지 않으면서 차량 생산 대수 역시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작년 2월의 경우 설 연휴가 포함돼 조업일수가 16일이었는데, 올해 2월은 부품공급 차질로 공장이 멈춰선 만큼 더 줄어들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새해부터 낙제점을 받은 국산차 업계는 바짝 긴장하고 있다. 1월 국산차 내수 판매는 월간 기준 2013년 2월 이후 6년 11개월 만에 10만대를 밑돌았고, 생산과 수출은 각각 29%, 28.1% 빠졌다. 국내 판매와 수출, 생산까지 '트리플 불황'에 빠진 것이다.

2월 역시 비슷한 수준일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자동차 업계에선 이번 공장 휴업에 따른 피해액이 상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수조원대를 기록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당장 현대차는 모든 공장 중단을 가동했던 5일 동안 3만대가량의 생산 피해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나머지 업체까지 더할 경우 5만대를 훌쩍 넘을 것으로 보인다.



◇400만대 회복 기대감도 '싸늘'…소비자들도 울상= 올해 자동차 업계는 작년 무너진 연간 생산 400만대 체제 회복을 기대했다. 현대·기아차가 내놓은 신차들이 잇달아 '대박'을 치고 있는 데다, 한국GM과 르노삼성도 줄줄이 신차 출시를 예고했기 때문이다.
한국의 작년 자동차 생산은 전년보다 1.9% 줄어든 395만614대로, 멕시코(397만2870대)에 이어 세계 7위를 기록했다. 2009년 이후 10년 만에 400만대가 무너졌지만, 생산 감소에도 세계 시장 점유율은 0.1%p(포인트) 오른 4.2%를 기록했다.

특히 6위 멕시코와 격차를 좁힌 게 고무적이었다. 2018년 한국은 멕시코에 7만2000대를 뒤졌었는데, 작년은 2만2000대까지 줄여 턱밑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연초부터 국내공장 가동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으면서 먹구름이 드리웠다. 두 달간 지속된 악재에 벌써 400만대 회복이 물 건너갔다는 탄식도 나온다.

신차를 기다리던 소비자들 역시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다. 이미 반 년 이상 기다려야 하는 신차 인도 시기가 더 늦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제네시스가 처음 내놓은 SUV(스포츠유틸리티차) GV80이 대표적이다. 올해 판매 목표(2만4000대)를 사전계약으로 거의 다 채운 것으로 알려졌지만, 차량 인도 시기는 7~8개월이 소요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으로 미국 등 해외 시장 수출 계획도 고려하면 더 늦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 내부적에서도 차량 인도시기를 두고 고민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랜저, 팰리세이드 등의 경우 증산으로 일부 숨통을 틔었다고 하지만, 부품 자체 공급에 차질을 빚은 만큼 일단은 사태를 지켜보는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양혁기자 m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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