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근무도 안되고…" 유통현장 출근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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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근무도 안되고…" 유통현장 출근 공포

김민주 기자   stella2515@
입력 2020-02-26 21:00

마트 계산대·안내 직원 무방비
손소독제·마스크 등에만 의존
불특정 다수에 노출, 감염 우려
면세점 판매원은 불안감 더 커
"코로나 하루 속히 진정됐으면"


26일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방역 요원들이 소독을 하고 있다.

<연합 제공>

코로나19 위기 경보가 최고 수준인 '심각' 단계로 격상된 가운데 지난 24일 오전 대전 서구 월평동 한 대형마트 계산대 앞에 평일임에도 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

<연합 제공>


[디지털타임스 김민주 기자] "딸이 그만두라고 성화지만 먹고 사는 일이 절박해 매일 가슴 졸이며 출근길에 오르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확진자 방문으로 대형마트, 백화점 등의 임시 폐쇄가 속출하면서 현장 일선에서 일하는 계산대 직원(캐셔)과 안내 직원 등의 공포도 나날이 커지는 분위기다.

유통업계에서도 일반 사무직의 경우 재택근무 바람이 확산하고 있지만, 매장을 지켜야 하는 현장 직원들은 별다른 대안이 없는 상황이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대구 지역 한 대형마트에서 근무 중인 캐셔 A씨는 "매일 수많은 사람들과 접촉하고 있다"며 "서울에 살고 있는 딸은 매일 전화를 걸어 그만두라고 권유한다"고 말했다.

이어 "매일 어느 지점에 확진자가 다녀갔다는 소문들이 무성하게 나오면서 직원들 간 분위기가 뒤숭숭하다"며 "마스크와 손소독제를 열심히 사용하고 있지만, 100% 예방이 되는 것은 아니라 다들 신경이 많이 예민해져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유통업계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외부인 출입 금지를 강화하거나, 출퇴근 시간 조정, 재택근무 등 다양한 방침을 내놓고 있다. 아모레퍼시픽·11번가·티몬·쿠팡 등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임·직원들이 재택근무를 하도록 지침을 내렸으며 상황에 따라 재택근무 연장 및 지속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하지만 대형마트, 백화점, 면세점 등 오프라인 점포를 기반으로 한 현장 일선에서는 재택근무는 '남의 나라 이야기'라는 토로가 나온다. 주요 기업들이 방역에 만전을 기울이고 있지만, 고객과의 접촉이 많은 만큼 감염 위험이 클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또 다른 현장 일각에서는 코로나19 공포에도 꿋꿋하게 자신의 일을 소화하는 이들도 눈에 띈다. 현장 분위기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대구 지역 또 다른 대형마트에서 근무 중인 캐셔 B씨는 "대구에 있는 동네에 상가 대부분이 문을 닫아 유령도시처럼 변했다"며 "우리마저 일을 하지 않으면 시민들은 어디서 쌀과 물을 사고 마스크를 사냐"고 답했다.

이어 "무서운 마음은 모두 똑같다"며 "하지만 너무 동요하지 않고 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일하는 것도 애국이라고 나름대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시내 면세점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해외 관광객이 많이 줄었지만, 중국 보따리상은 꾸준히 방문하고 있어 이를 맞고 있는 판매직원들의 공포도 나날이 커지고 있다.

서울 명동 한 시내 면세점에서 근무 중인 C씨는 "코로나19가 번지면서 중국 보따리상 외에 개인 여행객들은 거의 오지 않고 있다"면서도 "직원들도 2월 초까지는 많이 걱정하지 않았는데, 최근 사태가 심각해지면서 불안해 하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철저한 자기관리 말곤 답이 없는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C씨는 "마스크, 손소독제, 열 화상 카메라, 일회용 라텍스 장갑, 체온계를 항상 비치해두고 사용 중이며 주기적으로 마감 후에 전체 소독을 하고 있다"며 "상황이 빨리 잠잠해졌으면 하는 마음이 절실하다"고 전했다.

김민주기자 stella251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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