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사재기` 나선 자산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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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사재기` 나선 자산가들

차현정 기자   hjcha@
입력 2020-02-26 21:00

원·달러 환율 6.6원↑ 1216.9원
미래 불확실성 커 强달러 지속
침체 장기화에 달러 투자 자극


코로나發 불안감에 안전자산 '달러·金'에 몰리는 돈


"1~2억원 아니고, 꽤 많은 큰손 고객들이 100만 달러 이상씩 보유액을 늘리고 있는 실정입니다. 가격 보면 지금은 달러 매수 이유 없어요. '환테크' 성격 보다는 코로나발(發) 글로벌 금융위기 상황에 대비한 안전판으로 달러 사재기에 나선 분위기 마저 감지됩니다."(김진곤 NH투자증권 프리미어블루 강북센터 상무)
최근 주요 증권사 VIP 센터에는 달러 실물을 확보하려는 자산가들이 몰리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 확산에 따른 경기침체 먹구름 장기화 조짐이 일면서 안전자산인 달러에 대한 투자 개념 뿐 아니라 위기대응 차원에서 달러 사재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6.6원 오른 1216.9원에 거래를 마쳤다. 앞서 지난 24일에는 달러당 1220원을 돌파하며 반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루 사이 11.0원 오른 달러당 1220.2원에 거래를 마친 것으로 이는 지난해 8월13일(1222.2원) 이후 6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금융시장에서는 코로나19 국내 확산 우려가 더 커질 경우 원달러 환율이 다시 1220원대를 돌파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강달러가 지속되고 있음에도 자산가들이 달러 사재기에 나서는 건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져서다. 실제 전 세계 각지에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늘면서 '팬더믹' 공포심리가 극에 달했다는 평가다.



코로나19 여파로 글로벌 경기 침체가 장기화될 우려가 높은 데다, 대외 의존도가 높은 국내 경기 역시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도 달러 투자 열기를 자극하고 있는 요인이다. 실제로 노무라와 모건스탠리 등 일부 기관들은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0%대에 그칠 것이란 비관론을 내놓기도 했다.
여의도 증권가도 예외는 아니다. NH투자증권은 올해 1분기 국내 경제성장률을 기존 1.9%에서 1.2%로 하향 조정했다. 연간 성장률은 1.7%에서 1.6%로 낮췄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늘면서 내수지표 위축이 불가피하다는 이유다.

김진곤 상무는 "글로벌 증시는 물론 코스피 추가 낙폭이 더 주목받는 입장이 된 상황에서 투자법이라곤 리스크 관리 뿐인 상황"이라며 "경험치 높은 투자자들이 외화자산 비중확대를 통한 리스크 재점검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그중에서도 달러비중을 압도적으로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이 센터가 굴리는 전 금융비중의 절반 이상이 외화다.

중장기적으로 금융자산 절반은 달러자산으로 가져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진단도 나온다.

이지연 미래에셋대우 마포WM센터 부지점장은 "많은 투자자들이 여전히 원화로만 현금자산을 들고 있는 것을 선호하는데 시장에 번진 리스크 이상을 상쇄할 수 있는 것은 환율"이라며 "적어도 금융자산의 절반 이상은 달러로 들고 있는 것이 맞다"고 했다.

차현정기자 hjcha@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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