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포비아… 제약·의료계 美·유럽 학회·미팅 잇따라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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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포비아… 제약·의료계 美·유럽 학회·미팅 잇따라 취소

김수연 기자   newsnews@
입력 2020-02-26 21:00

미국·유럽 '한국발 입국' 차단
현지 제약 R&D 참석 '무리수'
GC녹십자 IFPMA 불참 결정
AI 신약개발 심포지엄은 취소


코로나19 감염확산으로 국내 제약바이오 업체들이 당초 계획했던 유럽, 미국 학회 및 마케팅 행사 참여를 줄줄이 취소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셀트리온이 비전을 설명하는 모습.

셀트리온 제공



코로나19 감염확산으로 국내 제약바이오 업체들이 당초 계획했던 유럽, 미국 학회 및 마케팅 행사 참여를 줄줄이 취소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셀트리온이 비전을 설명하는 모습.

셀트리온 제공
제약업계, 의료계에서 미국·유럽에서 열리는 학회·미팅 참가 계획을 줄줄이 취소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확산속도가 빨라지고 미국·유럽 등지에서 '한국발 입국차단' 움직임이 본격화 되면서, 국내 제약업체들이 해외 학회 및 마케팅 행사를 취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당초 해외 행사 참여를 계획했던 업체들은 미국·유럽행 비행기 티켓을 환불하고 있다.

현재 미국 CDC(질병통제예방센터)는 24일(현지시간) 한국에 대한 여행경보를 최고 등급인 3단계로 격상했고, 영국은 한국의 대구, 청도로부터 입국한 여행객에 대해 증상 여부와 관계없이 대인접촉을 피하고 보건의료서비스에 통보하도록 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도 25일(현지시간) 한국의 코로나19 확산세와 관련해 한국 여행 경보를 기존 1단계(정상)에서 3단계(여행자제 권고)로 격상했다.

이러한 가운데, GC녹십자는 26일부터 28일까지 스위스에서 열리는 IFPMA(국제제약단체연맹) 미팅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최근 불참키로 결정했다. 이 미팅은 IFPMA 회원사 중 독감 제조사 간에 최신동향을 공유하는 자리다. 회사 관계자는 "IFPMA 미팅 자체가 취소된 게 아니라,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우리가 참가를 취소한 것"이라고 밝혔다.



27일 영국 케임브리지대 밀러연구소와 연세대세브란스병원이 영국에서 공동 개최하려던 AI(인공지능) 신약개발 관련 심포지엄은 행사 자체가 취소됐다. 이번 행사에서는 국내 AI 기반 신약개발 전문기업인 스탠다임과 신테카바이오가 자사 기술을 발표할 예정이었다. 취소 결정이 난 시점은 1월말~ 2월초쯤으로 알려졌다. 앞서 영국 정부는 지난달 24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코로나19와 관련해 한국, 중국, 태국, 일본, 홍콩, 대만,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마카오 등 9개 지역을 최근 14일 내 방문한 이력이 있고 숨이 차는 증상이나 발열, 기침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이들을 대상으로 외출을 하지 말고 보건의료서비스에 통보해 줄 것을 당부한 바 있다.
특히 스탠다임은 2월말 MIT 주최로 미국 보스턴에서 열릴 예정인 AI 신약개발 관련 워크숍에 참가하려던 계획도 취소한 상태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폭증세가 이어지고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오는 3월말 미국 화학회(ACS)에 참가하는 일정도 취소해야 할 상황이다.

김진한 스탠다임 대표는 "당초 참석하기로 한 주요 행사들이 차질을 빚으면서 코로나19 여파를 체감하고 있다"며 "국내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 기업으로서는 기술 교류의 장에 나설 기회조차 줄어들 수 밖에 없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제약·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기침 한번하면 격리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을 갖고 현지에 가느니 아예 가지 않은 게 낫다는 생각이 든다"며 "하루빨리 사태가 진정되길 바랄뿐"이라고 토로했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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