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이어 전국 동시다발
신천지 신도 중심 증가 가능성
중국은 소강상태… 감염률 둔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추가 확진자가 대구·경북지역 뿐만 아니라 전국 단위로 늘어나면서, 일일 추가 확진자수에서 발병지인 중국을 앞질렀다. 중국은 최근들어 추가 확진자수가 일일 500명선 이하로 줄어든 반면, 한국은 신천지 교회 신도들을 중심으로 확진자 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코로나19 추가 확진자가 하루동안 505명 늘어나 전체 확진자수는 1766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국내 지역사회 감염원으로 지목된 대구·경북에 이어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신규환자가 확산하면서 추가 환자들이 급증하고 있다.
국내 코로나19 추가 확진자 수는 최근들어 신천지 교회 교인들을 중심으로 급격히 늘어나면서, 발병국인 중국을 추월한 상황이다. 중국은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가 한풀 꺾으면서, 최근 들어서는 5일 연속으로 일일 추가 확진자가 500명 이하에서 안정권을 보이고 있다. 27일 중국의 코로나19 추가 확진자는 433명을 기록했다. 특히 최대 발병지인 후베이성을 제외하면 나머지 지역의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24일부터 한 자리 수를 밑돌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지난 18일 '슈퍼 전파자'인 31번 확진자가 나타난 이후 연일 100명 이상씩 급증한 데 이어 27일 하루 동안에만 최대치인 505명이 추가됐다. 더 큰 문제는 신천지 교회 교인들에 대한 추가 검사결과가 이어지면서 당분간 확진자 폭증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점이다. 정부도 당분간 확진자 숫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27일 정례브리핑에서 "아직 대구 신천지 교인과 이외 지역의 신도, 접촉자들의 검사가 마무리되지 않았기 때문에 (당분간) 매일 통계가 증가할 수밖에 없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특히 이들 신천지 교인과 접촉자들의 양성률이 높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추가 확진자 수가 크게 불어날 것이란 분석이다.
의료계도 국내 확진자 수 급증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의료계 한 관계자는 "우리나라가 중국을 제외하면 코로나19 확진자수가 가장 많은 국가라는 불명예스러운 타이틀에 더해, 일일 확진자 수에선 중국을 역전한 국가라는 오명까지 떠안게 됐다"면서 "지역사회 감염을 넘어서 확진자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대유행'에 대비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지적했다.정부도 신천지 대구교회, 청도대남병원과 관련된 사람들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폭증하는 것뿐만 아니라 여타 지역에서도 신규 확진자가 동시다발적으로 나오고 있는 점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서울 은평구, 강남구 등지에서 대형 병원과 대형 교회를 중심으로 추가 확진자가 나오면서, 신천지 교회에 이어 추가적인 집단감염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형교회인 명성교회의 경우 부목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 확진자와 밀접접촉자는 215명에 달한다. 명성교회에 이어 서울 강남의 대형 교회인 소망교회에서도 교인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비상이 걸렸다.
정부는 코로나19 확진자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자, 기존에 감염원 차단 위주였던 방역대책을 지역 내 감염 차단으로 전환하는 분위기다. 실제 지역 내 감염확산이 현실화된 대구·경북 지역에선 환자 조기발견과 집중적인 치료에 역점을 두고 있다.
정부는 우선 21만 명에 달하는 신천지 교인들을 대상으로 2주 안에 전수검사를 완료하겠다는 계획이다. 김강립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신천지본부로부터 제공받은 신도 전체명단에 대해 지자체와 합동회의를 하며 명단을 배포했다"며 "지자체별로 호흡기 증상이나 발열 등 고위험군을 찾아내는 작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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